코스피, 사상 첫 6400선 돌파…하루 만에 최고치 경신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6400선을 돌파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첫 6400선을 돌파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22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400선 고지에 올라섰다. 종전 협상을 둘러싼 파열음이 이어지는 데다 장 중 차익실현 매물까지 소화한 코스피는 장 후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6400선 안착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46포인트(0.46%) 오른 6417.93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0.90포인트(0.01%) 내린 6387.57로 출발한 지수는 장초반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지수는 개장 직후 6400선을 터치하며 전날 세운 최고치 6388.47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상승 폭이 줄어들며 장 중 하락 전환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만회한 지수는 결국 오름세로 전환해 한 때 6423.29까지 뛰기도 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5원 오른 1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49억원과 447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개인은 홀로 1조239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2주간의 휴전 만료를 앞두고 기간 연장에 선을 그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간밤 특유의 타코(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으로 입장을 뒤집으며 이란과의 협상이 끝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 증시 개장 전 나온 이같은 휴전 연장 소식에 코스피가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다시 세웠지만, 종전 협상 진행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변동성은 되레 커졌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120만닉스 타이틀을 거머쥔 SK하이닉스(-0.08%)는 약보합 마감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장 초반 소폭 올랐던 삼성전자(-0.68%)도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서 지수를 더욱 눌렀다.

 아울러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가운데 현대차(-0.92%), 삼성바이오로직스(-1.70%)도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6%), SK스퀘어(0.28%), 두산에너빌리티(0.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 등이 올랐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11.28%나 급등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불장 재개 조짐에 빚투 제동

 

 올해 들어 중동 전쟁 전까지 이어져온 주식시장 불장 기세가 재개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업계가 다시 과열 양상을 띠는 일명 빚투(빚내서 투자)에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차액결제거래 신규 매수를 막거나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과 종목군을 변경·적용하는 식이다. 차액결제거래란 주식 등 실제자산 보유 없이 가격변동분 차액만 결제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신규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중단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빚투 자금을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총 34조2592억원까지 불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월 27일 이후 32조∼33조원대에서 등락을 하다가 지난 17일 34조279억원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34조원대 벽을 넘어섰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이 잔고가 늘었다는 건 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해 전쟁 이전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자 부랴부랴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 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를 활용하면 자기자본보다 큰 규모로 투자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이 커지는 건 물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위험까지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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