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나 야외 운동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1131만 명으로, 국민 5명 중 1명꼴이었다. 척추질환의 평균 진단 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낮아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주 1회 이상 생활체육 참여율이 62.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등산·러닝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허리 통증을 단순 근육통으로만 넘기지 않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등산과 같은 활동은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과 비틀림을 유발한다. 오르막보다 하산 과정에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더 크며, 이 과정에서 급성요추염좌나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잠실성모바루다신경외과 김영진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급성요추염좌는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순간적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김 대표원장은 “허리를 움직일 때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이 상태에서 통증을 참고 활동을 이어가면 손상이 누적되면서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만성 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어 “척추 질환은 생활 속에서 누적된 허리 부담이 바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등산이나 야외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이미 약해진 허리에는 오르막·내리막 충격과 장시간 보행이 통증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운동 자체를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강도와 방식에 대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완만한 지형에서의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근육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경사가 급하거나 지면이 불안정한 환경에서의 활동은 척추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부상 위험을 높인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수적이다. 하산 시에는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조절해 충격을 분산시켜야 하며,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낭 무게 역시 체중의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척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 적절하게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필요 시 C-arm 기반 정밀 주사치료나 초음파 유도 하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김영진 대표원장은 “통증은 몸이 보내는 신호로, 이를 억지로 버티는 것은 회복을 지연시키는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운동 이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강도가 증가한다면 지체하지 말고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