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건설업체 폐업 신고 1000건 돌파…건설업계 위기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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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비용 상승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악성 미분양 증가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뉴시스
건설비용 상승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악성 미분양 증가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뉴시스

 

건설업계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건설업체가 폐업 신고한 건수가 1000건을 돌파하면서 중소형 건설사부터 시작해 대형 건설사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얼마 전 10대 대형 건설사에 들어가는 롯데건설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닥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지난해보다 17.6%나 증가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1분기 평균 937건과 비교하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건설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가 한계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방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파산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중견 건설사 유탑그룹 주요 계열사 3곳이 사실상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6부(원용일 부장판사)는 유탑건설과 유탑디앤씨, 유탑엔지니어링에 대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지난 20일 공고했다. 사업 지속보다는 청산이 더 가치가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해 채무자가 14일 이내 항고하지 않으면 해당 결정은 확정되며 이후 파산 절차로 전환된다.

또 지난달 광주·전남에서는 중견 건설사 해광건설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파산했다. 이 밖에도 한국건설과 남양건설, 영무토건, 삼일건설 등이 회생을 신청했거나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건설사 폐업 신고 건수는 1000건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지방에서 이어지는 미분양 사태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를 기록해 전년 8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악성 미분양도 문제다. 준공 후 미분양은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1월보다 0.6% 감소했다. 수도권은 1만7829가구로 0.3%, 비수도권은 4만8379가구로 0.6% 각각 줄었다. 하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보다 5.9%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4292가구인 반면, 전체의 86.3%에 해당하는 2만7015가구가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대구가 4296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남(3629가구), 경북(3174가구), 부산(3136가구), 충남(2574가구), 경기(2359가구) 순이었다.

 

이러한 침체 상황에 롯데건설이 대형 건설사로는 처음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대상은 장기 근속자와 임금피크 적용자 등이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특별 위로금 3000만원과 대학교 재학 이하 자녀가 있으면 1인당 1000만 원의 학자금도 지원한다. 재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무엇보다 위의 요인들 중 공사비는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더욱 심각하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여의치 않게 되면서 레미콘 핵심 원료 혼화제 공급난, 내장재와 단열재 등 건축 자재 부족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지원 대책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계는 작은 기업부터 큰 기업까지 함께 연결돼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증소 건설사들의 폐업은 대형 건설사들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부실기업은 정리돼야 하는 게 시장 질서지만 옥석을 가려 지원을 해야 전체 산업 생태계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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