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유보에 29만전자 회복…코스피, 팔천피 향해 불기둥

삼성그룹 상장사 시총 합산액 2000조 넘어
반도체 랠리에 코스피 매수사이드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사간 임금협상 잠정 합의 소식에 29만원대를 회복했다. 뉴시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사간 임금협상 잠정 합의 소식에 29만원대를 회복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노사간 임금 협상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하면서 총파업 리스크를 털어내자 21일 단숨에 29만전자를 회복했다. 매기가 쏠린 삼성그룹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도 20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전자발 희소식을 지렛대 삼은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호실적이란 뒷바람까지 받으며 다시 팔천피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모습이다.

 

◆삼전, 29만전자 회복…​목표가 줄줄이 상향

 

 국내 반도체 투톱이자 코스피시장에서 절대적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동반 불기둥을 뿜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51% 뛴 2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과급 배분 등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전날 밤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는 이날 프리마켓에서 30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살아나자, 그룹사의 주가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이에 이날 삼성그룹 18개 상장사의 시총 합산액이 2000조원을 돌파했다.

 

 그룹 중추인 삼성전자 시총은 종가 기준 1750조9604억원까지 불어났다. 여기에 1조원이 넘는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 계약에 힘입은 삼성전기(13.48%)를 비롯해 삼성생명(13.78%), 삼성화재(4.24%), 삼성물산(12.9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이날도 올라갔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모리 부문의 영업 레버리지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83.3% 상향했다.

 

 김형태 수석연구원은 이날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과 안정적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는 장기계약, 노조 관련 우려 해소 국면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 등을 반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에 SK하이닉스도 11.17% 치솟아 194만원까지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개미 투자자는 “어제(20일) 삼전닉스를 집중 사들여서 오늘 플러스 3000만원은 되겠다”고 반겼고, 또 다른 투자자는 “고점에 몇 주 샀는데 마이너스라 1주씩 추가 매수를 했더니 오늘은 플러스다. 역시 믿고보는 삼전닉스가 맞다”고 한껏 추켜세웠다.

 

 반면, 이번 삼성전자 노사의 성과급 합의안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친구의 남편이 삼성전자에 다닌다고 밝힌 한 여성은 “친구와 어제 만나 이야기 하는데, 인생이 순간 허탈해졌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팔천피 재도전…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꿈만 같던 팔천피 도달 직후부터 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전날 7000선까지 위협받았던 코스피도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강세에 다시금 8000선 정복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06.64포인트(8.42%) 상승한 7815.5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77.42포인트(3.85%) 오른 7486.37로 출발해 줄곧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개장 후 24분 만에 코스피200선물지수 변동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울렸다. 3분 뒤인 27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이날 급등장을 견인한 건 기관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조8844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이날도 243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또한 2조637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 마감한 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 점도 이날 국내 증시에 상승 압력을 불어넣는 호재성 재료로 작용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금리 안정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 해소, 엔비디아 호실적 등을 이날 상승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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