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스벅 제휴 카드사들 긴장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과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과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확산되면서 스타벅스와 제휴한 카드사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특성상 제휴사의 이미지 훼손이 곧 카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최근 확산된 불매 움직임이 카드 모집과 마케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던 스타벅스 제휴카드 일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일 스타벅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규 PLCC 출시를 추진해왔지만 최근 불거진 브랜드 논란과 내부 시스템 점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스타벅스와 손잡은 카드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스타벅스 특화 혜택을 담은 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카드도 지난달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출시하며 전세계 스타벅스 이용 적립 혜택을 내세웠다. 다만 현재까지 카드사들이 기존 제휴 계약 자체를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PLCC 사업 구조가 자리하고 때문이다. 일반 제휴카드는 다양한 가맹점 혜택을 혼합하지만 PLCC는 특정 브랜드 소비 경험에 혜택이 집중된다.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선호를 기반으로 카드를 발급받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훼손 시 카드 이용 실적과 신규 회원 모집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스타벅스는 오랜 기간 현대카드와 독점 PLCC 체제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복수 카드사와 제휴 범위를 넓혀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층이 확실한 스타벅스를 통해 젊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이번 사태로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제휴 모델의 위험성도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번 논란은 선불충전금 문제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스타벅스 앱 충전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자금융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 대상에서는 제외돼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최근 논란과 관련해 스타벅스 측에 선불충전금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행 약관상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해야 환불이 가능한 구조여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마케팅 논란을 넘어 브랜드 의존형 PLCC 모델의 리스크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들이 유통·패션·커피 브랜드와의 협업을 넓히며 충성 고객 확보 경쟁을 벌여왔지만 제휴사의 사회적 논란이 카드사 평판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제휴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협업 여부를 결정하기보다 사회적 평판과 리스크 관리 체계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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