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산업 전반에 걸친 고물가 기조와 인건비 상승, 구인난 심화로 가맹 사업을 전개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자재의 안정적인 조달과 물류 시스템의 최적화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했다.
최근 식자재 유통 시장은 단순히 화물을 분류해 배송하는 통과형 물류센터(TC)의 한계를 넘어 대규모 재고 비축과 상시 관리가 가능한 재고형 물류센터(DC) 기반의 '복합 물류 거점' 확보 경쟁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유통 기업들이 공급망 관리를 넘어 재고 통제, 물류 효율화, 나아가 경영 컨설팅까지 포괄하는 외식 기업의 '운영 솔루션 파트너'로 변모하는 현상을 짚어본다.
본푸드서비스, 전국 유통망 연계…외식 기업 맞춤형 ‘스마트 물류 솔루션’ 공급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 본푸드서비스는 최근 경남 창녕 지역의 유통 센터 매입 절차를 완료하며 ▲경기 용인 ▲충남 논산 ▲전남 담양 ▲경남 창녕을 연결하는 ‘전국 4대 권역 물류 벨트’를 구축했다. 수도권의 메인 허브인 용인 센터를 기점으로 각 지역 거점들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통합됨에 따라, 전체적인 물류 이동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전국 단위의 익일 새벽배송 인프라를 한층 견고히 다지게 됐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창녕 식자재 유통 센터는 기존 통과형(TC) 인프라에 재고형(DC) 저장 기능을 융합한 ‘통합형 물류 허브’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영남권 권역의 연간 물류 처리 용량(CAPA)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장했으며, 안정적인 원자재 비축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식자재 수급 불안정과 단가 변동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을 마련했다.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 및 지능화도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본푸드서비스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주문관리시스템(OMS)과 실시간 콜드체인 관제 인프라를 결합해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완성했다. 현장 실무 메커니즘을 반영해 설계된 OMS는 다수 회원사의 발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며, 기존의 물류창고관리시스템(WMS)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출고 오류와 데이터 누락 가능성을 차단한다. 이에 따라 위탁 기업들은 자사의 주문 진행 상황과 재고 잔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유통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이 같은 고도화된 물류 IT 자산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제3자 물류(3PL) 비즈니스를 본격 전개할 방침이다. 전국 2200여 개 가맹점을 안정적으로 육성해 온 본그룹의 24년 프랜차이즈 운영 노하우와 유통 인프라를 이식하여, 자체 물류 인프라 확보가 어려운 중소형 외식 브랜드의 물류 대행부터 경영 컨설팅까지 밀착 지원하는 상생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워홈, 맞춤형 토탈 컨설팅 ‘OHFOD’로 F&B 운영 효율 극대화
아워홈은 인프라와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중소형 외식 자영업자 및 F&B 기업을 겨냥해 비즈니스 전반을 지원하는 토탈 컨설팅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아워홈의 ‘OHFOD’ 브랜드는 매장 기획 단계부터 매출 활성화 솔루션, 위생 안전 가이드, 디지털 물류 인프라 구축까지 커버하는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이다. 보유 중인 2만여 개의 메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고객사 맞춤형 레시피를 매칭하고, 조리 공정 간소화를 위한 전용 소스 및 반조리 식재를 공급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 ‘마켓보로’와 손잡고 B2B 식자재 유통 디지털 전환 가속화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전문 오픈마켓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지분을 확보하고,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아날로그식 유통 구조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O2O(Online to Offline)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약 22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B2B 식자재 커머스 플랫폼 ‘식봄’과의 원료 공급 및 물류 연계 사업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식봄'은 거래 규모가 지난 2022년 200억 원대에서 지난해 기준 2000억 원 원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하며 디지털 식자재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