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일본 금리 31년 만에 1%대…엔캐리 청산 가능성 낮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인 정책 금리를 기존 ‘연 0.75% 정도’에서 ‘1.0% 정도’로 0.25%포인트 올리며 약 30년 만에 금리 수준으로 회복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1.0%에서 0.5%로 추가 하향 조정된 이래 0.5%를 넘지 않았고,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부임 이후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마침표를 찍고 1%대에 진입했다.


1%대 진입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촉발된 고유가가 있었다.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고, 지난달 기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오르며 2023년 3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7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시사 이후 엔 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이 발생했다.


당시 엔화 가치가 미 달러화 대비 3.3%까지 급등하고, 한국 코스피를 포함한 세계 주식 시장은 요동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추가 금리 인상이 2024년과 같은 수준의 엔 캐리 청산 혼란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일본 기준금리가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고 미국, 유럽과의 금리 격차도 상당해서다.


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기조를 수개월 전부터 인상을 예고해 금리 상승분을 이미 선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일본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엔화는 강세를 보이지 않았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0엔대였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아 엔화 매수세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가 1%를 넘어선 이후 추가 인상 속도에 집중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일본은행이 반년마다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1.5%까지 올린 뒤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일부에선 최종 2% 수준에 도달할 상황까지도 봤다.


그러나 확장 재정 기조와 5년째 이어지는 무역 적자 등을 볼때 일본은행의 속도감 있는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우에다 총재를 대신해 전날 기자회견을 나선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는 “금리 인상 후 경제와 물가, 금융 환경의 변화를 보면서 긴축 강도를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본은행은 당분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민 기자 jhm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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