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등 저축은행 고금리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저축은행 수신 규모도 5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저축은행 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6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3.60% 이후 1년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올해 초 연 2%대 후반에 머물렀던 예금금리는 꾸준히 상승하며 3%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고금리 상품도 빠르게 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최근 연 4.5%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17개 저축은행이 연 4%대 금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소비자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도 수시 경쟁에 가세했다. OK저축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인 ‘OK e-정기예금’과 영업점 전용 상품인 ‘OK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했다. OK e-정기예금은 3개월 이상 7개월 미만 가입 시 연 4.0%(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며, OK 정기예금 역시 기본금리 연 3.9%에 우대금리 0.1%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4.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들 상품은 3개월에서 15개월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100억 원까지 예치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5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연 3.6%로 인상했다.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 기준으로 기존 연 3.3%에서 0.3%포인트 올린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고객 혜택 확대와 예금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인 ‘웰컴 주거래통장’의 우대금리 적용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해당 상품은 기본금리 연 0.8%에 우대조건 충족 시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 인상 효과는 수신 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100조6607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99조574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지난해 말 100조 원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2월에는 97조 원대까지 감소했으나 최근 금리 인상과 고금리 상품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신 경쟁이 심화될수록 조달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한다.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을 유치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이자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