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기대에도 대형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72포인트(0.1%) 오른 5만192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포인트(0.1%) 내린 7357.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8.03포인트(0.5%) 하락한 2만5358.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전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양호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기대가 되살아났다. 마이크론은 15.7% 급등했고, 퀄컴도 3.8% 오르며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대형 기술주에 매물이 쏟아지며 주요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특히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6.1%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제품 가격 부담 우려 속에 3.5% 하락했다. 메타와 알파벳 역시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지수에 부담을 줬다.
시장은 같은 AI 투자 사이클 안에서도 기업별 명암이 갈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충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에는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완제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판매하는 빅테크에는 부품 가격 상승과 설비투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채금리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 속에 하락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AI 관련주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주요 기술주의 비용 부담을 동시에 주시하며 신중한 흐름을 이어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