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 성장의 요람인 코스닥시장이 1일 30돌을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과 전문가 토론을 개최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27일에는 1226포인트를 달성하며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지만, 완성형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건 시장 신뢰 회복이다.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이 지연되면서 부실기업이 시장에 장기간 잔존해왔고, 이 기업들이 불공정 거래에 악용돼 왔던 게 사실이다. 그 결과 코스닥은 믿고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란 인식이 자리잡았다.
시장 가치의 저평가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한 시장 안에 혼재돼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일부 부실기업에서 비롯된 저평가는 시장 전체로 번졌다.
한국거래소가 퇴출 제도 강화와 세그먼트 도입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날 코스닥이 나아갈 방향 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퇴출) 제도의 실효성을 더 높이기 위해 1000원 미만의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규정을 신설했다”며 “퇴출 요건을 단계적으로 상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 구조 개편의 관건은 기업이 어느 시장에 상장돼 있느냐가 아니라 시장 안에서 성장성과 성과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 여부다. 이에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세그먼트 체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 상무는 “현재 코스닥시장은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혼재돼 있어 투자자가 옥석을 가리는 데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특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기업 가운데 투자 가능 기준에 맞는 대상을 선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투자 확대를 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장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혁신기업에게는 자금조달 등의 성장의 기회로, 투자자에게는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투자처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시장 신뢰 회복과 장기투자 기반 확충, 혁신기업 성장 생태계 구축, 아시아 신시장 허브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부실 기업과 우량의 상위기업을 한 시장에 담아 하나의 제도로 규율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며 “세그먼트로 나눠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게 상당히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그룹장은 “모험자본이나 성장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는 게 중소기업의 성장에 바람직하다”며 “중소기업 맞춤형 인프라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사진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