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AI 과잉 투자?…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주목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중 한 곳인 메타가 불러온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에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다음주(6~10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성적표를 최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돈다면 메모리 업황의 강세를 재확인 시켜줄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이벤트도 시장이 주시하는 이벤트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76% 상승한 8088.34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주 대비로는 3.84% 하락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메타발 AI 과잉투자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 2일 7.89% 급락하는 큰 충격을 받았으나, 다음날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의 방아쇠가 돼 지수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메타 사태를 AI 수요 둔화나 설비투자(CAPEX) 축소의 전조로 보긴 어렵다고 말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계획에 대해 “메타는 설비투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구형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유휴 용량을 파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신 GPU 수요 둔화와 무관한, 이미 투자한 인프라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메타 이슈를 AI 투자 축소가 아닌 AI 인프라를 판매 가능한 클라우드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기존 전략의 구체화로 해석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기 시작하면 손실회피 성향이 있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매도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주가가 본전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주식을 팔아야겠다는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손실 구간에 있는 투자자에겐 ‘본전에 팔아야겠다’에서 ‘추가 상승이 기대되니 갖고 있자’로 심리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이같은 시점에선 적정 가격을 상향 재평가하게 만드는 어닝 서프라이즈나 강한 가이던스가 촉매로 작용한다.

 

상승 재료가 나올 경우, 본전 매도 대기 물량이 팔자를 미루고 신규 추격 매수세까지 유입되면 지수는 매물대를 돌파할 수 있다.

 

현 국면에선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1차 분수령으로 꼽힌다.

 

나 연구원은 이같이 설명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로 확인되면 메모리 업황 강세 신호로 작용해 매도 심리 유보 및 추격매수로 전환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7월 중순 대만 TSMC 등의 실적과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통해 하반기 방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나 연구원은 덧붙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비중이 높은 만큼 여진 가능성도 있으나, 현 시점에서 매도 대응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1년 내외 기간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가 기존보다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인 데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는 구간이라는 이유에서다.

 

조 연구원은 “수급 변동 등에 따른 일시적 이탈 가능성도 있지만, 금리는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이익 전망치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10일에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이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최대 45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금 조달과 해외 투자자 접근성 확대로 인한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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