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 앞둔 삼성전자…메모리 초호황 속 영업익 80조 훌쩍?

전분기 대비 영업익 50%가량 급증 전망
성과급 충당금 불구 메모리 초호황 수혜
반도체-세트 간 실적 격차는 더 커질 듯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 사기가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메모리 가격의 고공행진에 더해 원화 약세까지 호재로 작용하며 영업이익이 8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1분기 실적보다 50%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0조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거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는다. 최근 1주일 새 삼성전자 투자보고서를 낸 증권사들 중에선 한국투자증권의 추정치가 86조원으로 가장 높다. DB증권(83조7000억원), 신한투자증권(82조1000억원), LS증권(81조8000억원), 교보증권(80조3000억원), iM증권(80조원)도 8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바 있다.

 

 성과급 지급에 따른 10조원 중후반대의 충당금을 고려하더라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경쟁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거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를 출하하는 등 시장주도권 탈환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HBM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한 점도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거란 기대감을 높인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선 7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충당금이 없었다면 이 규모는 94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생산능력이 가장 뛰어난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거란 예상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투자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36%, 내년 50%까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는 AI 수요가 HBM, DDR5, eSSD 등으로 다변화되는 동시에 메모리 용량 확보가 AI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글로벌 메모리 생산능력 1위인 삼성전자가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투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위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도 장비 수출규제 완화나 가격 통제보다 AI 투자 지속을 지원하는 방향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빅테크의 자금조달 위험을 낮추고 메모리 업황 호조와 삼성전자의 장부가치 누적 기간을 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사업과 달리 세트 부문의 부진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세트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3.4%),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1.7%), 하만(8.0%)으로 계절적 비수기 속 이익 기여가 제한적”이라면서 “파운드리·시스템LSI는 적자 축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짚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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