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신재욱, 배광수 각자 대표 카드로 한 단계 도약의 의지를 다진다. 투 톱 체제 하에서 NH투자증권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은 물론 최근 주목을 받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성장 가도에 한층 속도를 붙일지 주목된다.
◆목표는 최고 자본수익성∙지속가능한 이익
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재욱, 배광수 각자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NH투자증권이란 큰 배의 키를 함께 쥐게 됐다. 기존 원톱 체제에서의 이같은 과감한 전환은 각자 대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종합투자계좌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취임 일성에는 업계 최고의 자본수익성과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이란 목표가 명확히 제시됐다.
지난 3월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선 세 번째로 종합투자계좌 라이선스를 받아 중장기 이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을 넘어야만 가능한 종합투자계좌 사업은 다른 사업보다 고도화된 자본력이 요구된다.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동시에 고객에겐 원금 이상을 상환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춰야 하는 까닭이다. NH투자증권이 이번 리더십 개편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신사업에 한층 더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
내놓는 상품마다 흥행을 이어가는 점도 고무적이다.
NH투자증권의 두 번째 종합투자계좌 상품은 지난달 초 모집 시작 3시간 만에 1200억원 전액이 완판됐다. 지난 4월 초 출시한 4000억원 규모의 1호 상품도 조기 소진된 바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최근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금자산 20조원 돌파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자산 유입이 꾸준히 늘어난 덕에 불과 4년 만에 연금자산이 3배 이상 성장했다. 이렇게 유입된 고객 자금은 대외적 여건 변화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자산 증대→수익률 제고…선순환 모델 만든다
1970년생인 신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부동산금융팀장으로 NH투자증권에 합류해 부동산금융본부장을 거쳐 2024년에는 IB2사업부를 이끌었다. 신 대표는 종합투자계좌 사업 확대와 신성장 동력 발굴, 수익 기반 다변화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배 대표는 1972년생으로 경희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2015년 NH투자증권의 일원이 됐다. 2024년 자산관리(WM)사업부를 맡았으며, 그간 리테일 분야에서 고객 기반 확대와 영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자산관리 체계 고도화와 디지털 기반 영업 혁신의 성패는 그의 손에 달렸다.
올 상반기 증권업계는 증시로의 머니무브 현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렸지만 5월 중순을 지나면서 증권업종 주가는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등 하반기 사정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한정된 자본으로 좋은 투자 기회를 한발 앞서 잡아 높은 수익을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두 대표 앞에 놓여 있다. 이들 대표가 취임사에서 고객자산 확대가 기업금융 등 투자기회 선점과 운용수익 제고로 이어지고, 높아진 수익률이 다시 고객자산 증대를 견인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와 결을 같이한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에 대해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 등을 통한 추가 레버리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통한 수신 기반 확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걸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자 대표이다보니 각 부문별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기대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