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코스피…차익실현∙AI 노이즈 등 겹친듯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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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차익 실현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까닭에 셀온(고점 매도)으로 이어지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트리거 삼아 코스피도 8000선을 멀리 이탈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6.92% 급락하며 29만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리자, 코스피도 4.91% 주저앉은 7656.31에 장을 끝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주식토론방에서는 한국 반도체 사이클의 역사가 늘 이랬다는 말들이 오갔다. 분명 업황은 최고조이지만 주가는 실적 피크아웃(정적 통과)을 미리 반영해 약세를 띤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2028년부터 성장률이 둔화할 거란 비관론과 여전한 이익 체력을 믿는다는 낙관론 간 지루한 힘겨루기가 올 하반기 계속될 거란 관측도 제기됐다.

 

 실적 시즌마다 반도체 사이클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지만, 최근 다시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빅테크의 현금 흐름이 둔화하는데 반도체 공급업체만 실적이 계속 좋을 수 있겠느냐는 취지다. 실제 지난 2일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중 한 곳인 미국 메타가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에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겪기도 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실적 시즌인 만큼 이들 반도체 대형주의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트릿 컨센서스는 90조원대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셀온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실적 등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데도 차익실현 수요가 남아 있는 와중에 계속적으로 AI, 반도체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는 상황을 변동성 장세의 배경으로 꼽았다.

 

 현재로선 이날 나온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보다 오는 30일 열리는 컨퍼런스콜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AI 설비투자 규모, 투자 지속성, 고객 수요 등 최근 시장의 우려하는 바에 대한 힌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크게 문제될 바 없는 가이던스(전망치)가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오는 10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란 호재를 앞둔 SK하이닉스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6.06% 빠진 220만원대서 장을 마감했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미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를 받을 기회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강화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가 경쟁사 대비 사업 경쟁력과 규모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저평가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반도체업종 주가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반도체 공급 부족의 강도가 더 심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설비투자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중국 반도체 대체 활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담합 의혹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머지않아 풀릴 것”이라며 “주가도 곧 제자리(상승)를 찾아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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