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반도체 고점 우려에 출렁인 코스피 향방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뉴시스 제공
10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뉴시스 제공

 

이번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역대급 잠정 실적 발표에도 반도체 고점 우려가 동시에 불거지며 변동성이 되레 확대된 장세를 보였다.

 

다음주(13~17일) 코스피는 시장이 반도체 실적 증가율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넓은 범위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52% 오른 7475.94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전주 대비로는 7.57% 내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주 대비 7.92%, SK하이닉스는 10.10%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를 쥐고 흔든 건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맞물려 다시 고개를 든 반도체 고점론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내놓은 2분기 잠정 매출은 171조원,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의 실적인 데다 업계 공식 컨센서스도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였지만 오히려 주가는 이틀간 급락했다.

 

실적 발표 전 영업익 90조원 이상의 전망치도 제시된 데다, 하반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둔화 가능성, 하이퍼 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의 설비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중국 업체들의 메모리 진입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해석을 낳았다.

 

반도체 고점론이 나오는 건 현재 실적이 피크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주가가 추세적으로 다시 우상향하기 위해선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재료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다음주 반도체 섹터에선 현지시간 15일 네덜란드 ASML, 16일엔 대만 TSMC와 미국 시게이트(Seagate) 등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들의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여부가 AI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구글(23일),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31일) 등 빅테크 실적 발표까진 시간이 남아 있고, 반도체 쏠림이 심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가 단기 수급 이탈을 유발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이익 증가율, 설비투자 둔화 우려의 선반영에 가깝다”며 “이익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 둔화만으로 코스피 고점 대비 20% 하락을 정당화하긴 어렵다”면서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쇼크는 실적이 아니라 기대치와 포지션에서 발생했다”며 “공급이 단기간에 늘기 어렵고, AI 설비투자가 꺾인 증거가 없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현 구간은 이달 말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발표 후 설비투자 가이던스 확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제도 개선 등 모멘텀을 기다리며 반도체 대형주의 분할 비중 확대 기회를 탐색하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시장이 마주해야 하는 경제 지표로는 현지시간 14일 나올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있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두 지표 모두 지난 3개월간 상승했는데, 이는 금리 인상 우려로 연결된다.

 

이번에 예상치를 밑도는 물가지표가 나온다면 주식시장에 상방 압력을 주입할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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