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그간 급등했던 반도체·메모리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나스닥 지수가 1.5% 넘게 급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포인트(-0.26%) 내린 5만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05포인트(-0.79%) 하락한 7515.34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408.43포인트(-1.55%) 떨어진 2만5873.1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가 시장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안전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선적 화물에 대해 20%의 비용을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AI 관련주에 대한 경계심이 겹치며 기술주의 낙폭이 커졌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자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와 메모리 종목을 중심으로 강력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밀렸다. 인텔이 6.1%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4.3%), AMD(-4.2%)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샌디스크는 12.7% 폭락했으며, 씨게이트테크놀로지도 5.4%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9.32% 급락한 152.35달러로 마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