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주식시장 호황에 올해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2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대 대형사들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 5곳의 2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8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4조3487억원)보다 12.6% 증가한 규모다.
◆미래에셋…역대급 실적 예고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자산 평가이익에 힘입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점쳐진다.
업계가 추정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분기(1조3750억원) 대비 38.9% 증가한 1조9098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8.4% 늘어난 1조3862억원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예상치는 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달성하며 업계에선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업뿐 아니라 해외법인의 이익 체력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135달러)보다도 낮은 122달러 선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평가손실로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
◆한국투자…ETF 점유율 상승 부각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국금융지주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519억원, 당기순이익은 834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한국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 9599억원, 당기순이익 7847억원을 시현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이 전 부문에 걸쳐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2분기 성과를 견인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점유율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전체 증시 거래대금 중 상장지수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키움∙NH…치열한 3위 다툼
3위부터 5위까지는 치열한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연결 영업이익으로 비교하면 삼성증권이 6617억원, 키움증권은 6522억원, NH투자증권이 6194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추산되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봐야 판가름이 날 걸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초고액 자산가에 바탕을 둔 리테일 경쟁력으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 이익 기여도가 높다. 하반기에 외국인통합계좌에서 상장지수펀드 거래까지 가능해진다면 거래대금뿐 아니라 단기적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플랫폼 증권사로서 거래대금 증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6월 출시한 퇴직연금 서비스로 신규고객 확보 등을 통한 이익 증가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업종 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익 성장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도 증가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종 투자 매력은
이러한 실적 전망과는 달리 최근 한달 증권업 지수는 약 15%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지수 하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누적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해석을 낳았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동 사태로 불거진 인플레이션 부담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까지 더해져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높을 거란 시각이 적지 않다.
증권주를 담을지 고심하는 투자자들에게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언은 무엇일까.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풍부한 국내 유동성과 정보기술(IT), 반도체 등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장세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무엇보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식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