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젖는다... 모듈러 주택 뜨자 주목받는 ‘이 회사’

사진설명 자이가이스트가 지난해 모듈로 공법을 적용해 지은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직원 기숙사 단지 ‘드림 포레스트’. 드림 포레스트 제공
사진설명 자이가이스트가 지난해 모듈로 공법을 적용해 지은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직원 기숙사 단지 ‘드림 포레스트’. 드림 포레스트 제공

 최근 주택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모듈러 주택’이다.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의 70∼80% 이상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고 주택이 들어설 부지에 운반해 ‘레고 블록’을 맞추듯 조립만 하는 방식으로 짓는 주택이다. 일반 철근콘크리트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택 공급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택 공급 속도전을 내건 정부는 모듈러 주택을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7대책 발표 당시 주택 공급 방안 중 하나로 모듈러 주택 공급 활성화를 꼽았다. 국토부는 지난 16일 부처 업무보고 때 모듈러 주택 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맞춤형 건설 기준과 인센티브 등을 담은 특별법을 제정하고,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는 지난해 1000가구에서 올해 3000가구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0일 전북 군산의 모듈러 주택 제작공장을 찾아 “좋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듈러 기술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정책 지원과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공공 주도로 성장해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국내에 처음 도입된 2003년 8억원에서 2023년 8055억원으로 성장했다. 모듈러 공동주택 시장도 올해 2538억원에서 2030년 1조7500억원 규모로 약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간 건설업계에서는 모듈러 공장 설비 구축과 기술 개발, 각종 인증 절차 이행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사업을 접거나 축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형 건설사 중에선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모듈러 주택 사업을 밀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하며 모듈러 주택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설립 이후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24년 매출 149억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272억원으로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34억원을 냈다. 그럼에도 GS건설은 뚝심 있게 국내 모듈러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정부의 모듈러 공법 활성화 기조에 따라 공공 발주가 확대대고 표준화 기준 마련이 뒷받침된다면 모듈러 주택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이가이스트는 이에 발맞춰 골프텔, 아파트 단지 티하우스 건립 등 다양한 형태의 모듈러 상품을 선보이며 기업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 간 거래(B 2G)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용 중심의 모듈러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해 숙소형 건물 및 공공 발주 시장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자이가이스트는 목조 단독주택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국토부의 '공업화주택 인정'을 획득한 데 이어, 18층 이하 철골 모듈러 공동주택에 대한 같은 인정까지 확보하며 기술 영역을 중고층으로 넓혔다. 최근엔 LG전자와 차세대 인공지능(AI) 홈 공동 개발에도 나섰다. 양사는 AI홈 허브 '씽큐 온'을 주거 브랜드 '자이'의 단지 인프라와 연계할 계획이다. 가전과 조명, 난방, 환기 등 세대 내부 기기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호출과 주차 위치 확인, 커뮤니티 시설 예약 등 단지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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