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내놓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에도 다시 치솟은 국제 유가와 거대 기술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 악화 우려 등에 영향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다음주(27~31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최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전망이다.
주요 점검 포인트는 향후 가이던스와 자본지출 상향 여부 등이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5.72% 급락한 6690.62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주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1%대와 5%대를 기록했다.
이번주 시장은 지난 23일 알파벳이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상향하면서 지수 반등이 나타났다.
하지만 다시 격화한 미∙이란 무력 충돌에 유가가 급등하고, 빅테크들의 AI 투자 부담 우려 등이 겹치며 주 마지막 거래일 다시 크게 흔들렸다.
알파벳이 호실적에도 대규모 AI 설비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는데, 대규모 AI 설비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현금만 소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된다.
다음주에는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계획과 맞물린 현금흐름 악화 우려를 점검할 수 있는 재료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우선 국내에선 오는 29일 SK하이닉스의 잠정 실적 발표, 30일 삼성전자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업황과 가이던스, 주주환원 등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31일 아마존, 애플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국내 반도체 투 톱은 장기공급계약과 메모리 수요 및 수익성을, 빅테크에선 AI 투자 확대와 실제 매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SK하이닉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설비투자 및 반도체 수요 지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업종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라며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있어 기업 실적과 매크로 이벤트가 맞물린 슈퍼위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도 알파벳과 같이 AI 쇼티지(공급부족)가 부각되는 방향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의 AI 투자 축소 우려에 대한 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이란 충돌로 유가와 금리의 상방 압력이 확대된 데 대해선 “유가의 추가 상승은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키우는 바, 결국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