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26 세계경영사학회’에서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조명하는 발표가 진행됐다고 3일 밝혔다. 세계경영사학회는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경영사 연구자들이 4년마다 모여 경영사학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국제학술대회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경을 넘나든 롯데 창업주 신격호의 기업가 여정에 대한 동태적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앞서 백 교수는 2023년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를 테마로 신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연구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에서는 ‘무경계 경쟁우위’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이를 재조명했다. 무경계 경쟁우위는 특정 경계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국경∙산업∙조직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획득한 지식과 자원을 새로운 성장 동력의 원천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한다.
백 교수는 신 창업주의 기업가적 여정을 청년기, 중년 전반기, 중년 후반기, 노년기의 4단계로 나눴다. 또 자서전, 사사(社史), 잡지 기사, 전직 롯데 임원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신 창업주가 각 시기마다 문학·정치·산업·조직 등 기존의 경계를 넘으며 자신의 ‘경계 없는 우위’를 쇄신했는지 고찰했다.
백 교수는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를 통해 현대 기업을 위한 세 가지 경영학적 시사점도 던졌다. 그는 “특정 경계 외부에 위치한 인재와의 만남을 시스템적으로 설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지식을 통해 의사결정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이어“경계를 넘나드는 사고와 주도성이 조직 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내부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경영진이 최종 결정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을 유지하면서도,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하급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권한 위임과 책임성을 조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역설덧붙였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