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만남] 우편을 줄고 AI는 커지고…오형근 원장이 준비하는 ‘우정의 다음 100년’

"AI 전환시대 중심은 사람… 국민 신뢰 지킬 인재 키워야"
우정인재개발원, 교육체계 개편…우정박물관, 열린 공공문환 공간 구상

오형근 우정인재개잘원장은 “AI 전환 시대에도 교육의 대상과 중심은 사람”이라며 “기술을 잘 다루는 인재를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인재개발원 제공
오형근 우정인재개잘원장은 “AI 전환 시대에도 교육의 대상과 중심은 사람”이라며 “기술을 잘 다루는 인재를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우정인재개발원 제공

 

우편물 감소와 인공지능(AI) 확산은 우정사업의 모습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국민의 편지와 소포를 전달하던 전통적 역할은 디지털 전환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으며, 공공서비스 제공 방식 역시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신뢰를 전달하는 우정서비스의 본질이다. 

 

오형근 우정인재개발원장 겸 우정박물관장은 이런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사람에 대한 신뢰다.

 

3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오 원장은 “AI 전환 시대에도 교육의 대상과 중심은 사람”이라며 “기술을 잘 다루는 인재를 넘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 나은 우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정인재개발원장과 우정박물관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역할은 달라 보이지만 오 원장은 두 기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재개발원은 우정의 미래를 만드는 곳이고 박물관은 우정의 역사와 가치를 지키는 곳”이라며 “결국 우정의 가치를 다음 세대로 이어간다는 점에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정인재개발원은 AI 전환 시대에 맞춰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올해 교육 목표도 ‘AI 전환시대를 선도하는 일 잘하는 우정 인재 양성’으로 정했다.

 

개발원은 AI 교육을 단순한 기술 습득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으로 설계했다. AI 학습 로드맵을 이해-활용-문제해결 3단계로 구성하고 신임 공무원에도 AI 과목을 확대 편성했다. 

 

오 원장은 우정 공무원에게 필요한 역량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직무 지식과 업무 기술을 전달하는 교육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디지털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람은 신뢰하고 일은 원칙으로”

 

오 원장이 여러 차례 강조한 단어는 AI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는 기관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운영 철학으로 “사람은 신뢰하고 일은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원장은 “사람에 대한 신뢰는 조직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고 원칙은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기준”이라며 “두 가지가 있어야 구성원이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고 조직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공직가치와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오 원장은 “기술을 이야기하되 사람을 중심에 두고, 혁신을 이야기하되 원칙을 잃지 않으며 미래를 이야기하되 교육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철학은 조직 운영에도 반영된다. 우정인재개발원은 관리자들이 구성원의 자긍심을 높이는 ‘자긍심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코칭 리더십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오 원장은 앞으로 5년, 10년 뒤 우정인재개발원의 경쟁력 역시 사람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는 “기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변화 속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을 위한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 실제 성과로 연결되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AI 기반 자기주도 학습체계를 구축하더라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사를 보존하는 박물관에서 미래를 가르치다

 

오 원장은 우정박물관 역시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미래 세대와 우정의 가치를 연결하는 교육문화 공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인재개발원과 박물관의 연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신임 우정공무원들은 교육 과정 중 박물관을 찾아 우정의 역사와 선배들의 발자취를 직접 마주한다. 여러 교육과정을 통해 업무 역량뿐만 아니라 공직의 가치와 우정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오 원장은 “역사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교육은 그 가치를 오늘의 실천과 미래의 변화로 연결한다”며 “두 기능이 함께할 때 우정의 정체성과 공공성은 더욱 깊이 있게 계승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우정박물관의 미래도 단순한 역사 보존에 머물지 않는다. 교육과 문화, 소통이 어우러진 열린 공공문화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그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고, 우정인재개발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를 보존하는 박물관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박물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추정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 공간 조상에 힘을 쏟는 동시에 다문화 사회에 맞춘 포용적 문화 공간으로의 역할도 강화한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한국 우정과 근대 통신의 역사·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람 기회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공공적 가치를 나누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한 문화 나눔도 확대한다.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웃들이 박물관 견학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우정박물관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공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오 원장은 두 기관이 국민에게 어떤 기관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우정인재개발원은 국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우정서비스를 위해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기관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우정박물관은 ‘다시 오고 싶다’, ‘자주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정서로 기억되는 곳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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