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40도 안팎의 최고기온을 찍는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시민이 직접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앱)과 웹페이지가 폭염 대응 도우미로 뜨고 있다.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그늘길, 에어컨 정거장, 무더위 쉼터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다운로드 1위는 ‘그늘로 : 뚜벅이의 여름길’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건물 그림자와 태양 고도를 계산해 그늘 위주의 길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도 앱이다.
지하통로와 가로수 데이터도 활용해 길을 안내하며, 도보뿐 아니라 버스를 탈 때도 어느 쪽 창가에 앉아야 햇빛을 덜 받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러한 알짜 정보는 특히 자차가 아닌 대중교통 및 도보로 이동하는 소위 ‘뚜벅이’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23세 대학 복학생으로 알려진 그늘로 앱 제작자는 최근 SNS를 통해 “더운 날씨 때문에 생각해 냈다.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고 피드백을 줘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에어컨이 달린 정거장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역시 화제다. 웹페이지 ‘에어컨 정거장’은 서울·성남의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냉방 시설을 갖춘 밀폐형 버스정류장인 스마트 쉘터와 지하철 쉼터를 알려준다. 현재 위치 기준 가장 가까운 쉼터부터 접근 조건 등 쉼터별 정보도 제공한다.
이 페이지 개발자는 26세 회사원 염지석 씨로, 에어컨이 설치된 정거장에 대햐 공공 데이터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발을 했다고 한다. 다만 수도권을 벗어나면 데이터 제공이 안 되는 곳이 많아서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웹사이트 ‘최고수 공작소’의 무더위 쉼터 지도는 주민센터·도서관·경로당 등 6만 곳 이상의 무더위 쉼터를 보여준다. 제작자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데이터공유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이 지도를 만들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러한 시민 개발자들에 대해 “디지털 기술을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대단히 긍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