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인터뷰] “MZ 마케터의 유연한 소통, 파둥이 마음에 쏙”

권다혜 파파존스 마케팅팀 대리 인터뷰
파둥이 붙잡기 위해 스레드 개설
17일 만에 1만 팔로워 성과
마마존스 해프닝…“유연한 콘텐츠의 힘 실감”
“제일 중요한 건 댓글 소통, 2만 팔로워 소망도”

기업의 SNS 계정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기존에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스레드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권다혜 한국파파존스 마케팅팀 대리는 파둥이를 붙잡겠다는 일념으로 스레드 계정을 개설해 보법이 다른 소통으로 17일 만에 1만 팔로워를 모았다. 그는 앞으로도 파둥이의 친구로서 친근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국파파존스 제공
기업의 SNS 계정 운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기존에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스레드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권다혜 한국파파존스 마케팅팀 대리는 파둥이를 붙잡겠다는 일념으로 스레드 계정을 개설해 보법이 다른 소통으로 17일 만에 1만 팔로워를 모았다. 그는 앞으로도 파둥이의 친구로서 친근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국파파존스 제공

“아 망했다. 심지어 사이즈도 안 맞는데. 3일동안 마마존스로 불러주세요.”

 

시계가 2026년 4월 1일 0시를 가리킨 만우절 당일. 한국파파존스 스레드 담당자는 “파둥이들이 재미있어 하겠지”라고 기대하며 만우절 이벤트로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짙은 초록색 배경의 파파존스 로고가 분홍색 마마존스로 변경됐다. 그런데 다시 보니 사이즈가 묘하게 맞지 않았다. 수정 버튼을 눌렀더니 나온 충격적인 팝업 안내문. “3일마다 한 번만 프로필 사진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파파존스의 웃픈(?) 사연은 장안의 화제였다. 담당자는 몸 둘 바를 몰랐던 실수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해프닝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타고 빠르게 전달됐고, 흥미를 느낀 소비자들의 팔로우가 이어졌다. 스레드 담당자의 유쾌한 행보와 댓글 소통도 호평을 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건 한국파파존스의 MZ 마케터, 권다혜 대리다. 파파존스 스레드 계정을 개설한 장본인이기도 한 권 대리는 “브랜드 친구로서 파둥이들과 소통해나가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한 명의 파둥이도 소중…스레드 개설 계기 됐죠”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이 X(옛 트위터)를 겨냥해 2023년 7월 선보인 텍스트 기반 소셜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다수 이용자들과 소통 가능한 점이 매력이다. 기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은 주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최근 들어 스레드 계정을 신설하는 사례도 늘었다. 인스타그램이 점잖은 무드를 유지한다면, 스레드는 스친(스레드 친구)들과 반말과 유행어를 섞어 대화하는 색다른 페르소나를 가졌다.

 

파둥이(파파존스 마니아를 일컫는 애칭)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고민하던 권 대리의 눈에 스레드가 들어왔다. ‘파파존스만 먹는 사람인데, 요새 다른 브랜드가 눈에 들어오니 메뉴를 추천해달라’는 한 파둥이의 스레드 글이 계기가 됐다.

 

권 대리는 “이 소비자를 붙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바로 부장님께 스레드 계정 개설을 제안드렸고,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곧장 계정을 만든 후 권 대리가 한 일은 해당 게시글에 ‘가지 마… 이 게시글 보고 스레드 계정 만들었다’는 댓글을 남긴 것이었다.

 

스레드 초보였던 권 대리는 이 점을 역으로 활용했다. 어떤 글을 쓰는 게 효율적일지 고민하기보다 일단 무료 시식권 증정으로 관심을 유도했다. ‘한 명 뽑아서 피자 준다’는 무심한 듯 시크한 글이 예상 밖의 웃음을 만들어 빠르게 확산했다. 권 대리는 “당시 반응이 커지자 부장님이 팔로워 5000명 달성 시 피자 50판, 1만명 달성 시 100판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제안했고, 최종적으로 150판 규모까지 확대됐다”며 “그 결과 계정 개설 17일 만에 팔로워 1만명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파둥이를 붙잡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작은 시도였는데 지금은 많은 파둥이들과 일상을 나누는 채널로 성장했다”며 “고객과 함께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브랜드 친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파파존스 스레드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화제의 마마존스 사건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유연한 소통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파파존스 제공
파파존스 스레드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화제의 마마존스 사건은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유연한 소통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은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파파존스 제공

◆실수가 기회로…장안의 화제 ‘마마존스 사건’

 

유쾌하고 최신 유행에 능통한 권 대리에게 MBTI를 묻자 예상했던 대로 ENFP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릴스와 밈을 즐기는 도파민 중독자이자, 장난과 농담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스레드 계정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권 대리는 “업무이자 취미처럼 즐기고 있는 만큼, 그 즐거움이 이용자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진중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친근함이 가벼움이나 무례함으로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재미있는 표현이라도 브랜드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는지, 모두가 함께 웃는 콘텐츠인지 누군가를 웃음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행하는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단순히 따라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왜 이것을 재미있어 하는지’, ‘어떤 심리 때문에 공유하고 싶어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며 “밈의 구조와 반응의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파파존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콘텐츠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에는 ‘아 오늘 비오니까 파(파)전(스) 땡기네. 마침 파파스데이니까 30% 할인 받고 먹어’와 같이 말장난과 프로모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올해 만우절에 발생한 ‘마마존스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감다살 마케터로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권 대리지만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비뚤어진 프로필로 3일간 살아야 한다니.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3일간 마마존스로 불러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다수 기사와 뉴스로 소개됐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확산됐다. 마마존스로 활동하는 동안 다른 유명 계정이 파파존스를 사칭하며 경쟁사 피자가 더 맛있다고 장난을 치는 등 꼬리를 물고 즐거움이 퍼졌다.

 

권 대리는 “이후 관련 기사에서 완성도 높은 사전 기획뿐 아니라 플랫폼의 환경과 실시간 반응을 활용하는 유연한 콘텐츠가 더 큰 확산력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접했고, 저 역시 깊이 공감했다”며 “예상치 못한 실수도 솔직하게 공개하고 이용자들과 함께 즐기면 참여형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실 권 대리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스레드 외에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와의 협업 캠페인을 언급했다. 굿즈 증정 프로모션과 한국을 포함해 단 4개국에서만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유관 부서와 매장, 파트너사 등 많은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야 했다.

 

권 대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애써 준비한 프로젝트가 고객의 큰 반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며, 올해 파파존스의 마케팅 전략 키워드인 ‘베러 투게더(Better Together)’의 의미를 체감하고 있다”며 “한 사람이나 한 팀의 힘만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브랜드 경험인 만큼, 서로 다른 전문성과 실행력이 함께할 때 더 큰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권다혜 마케터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파파존스 제공
권다혜 마케터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한국파파존스 제공

◆직접 댓글 달며 소통…2만 팔로워 기대감도

 

파파존스 스레드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더 많은 팔로워 수나 매출 등 직접적인 마케팅 효과를 생각했지만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권 대리는 “개인적으로는 댓글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댓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파둥이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접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대리는 파둥이들의 작은 반응까지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댓글을 달며 소통하고 있다. 실제로 댓글에서 이용자의 취향과 반응을 확인하고, 다음 콘텐츠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이어 “스레드 팔로워가 곧 2만명을 앞두고 있다”며 “계정 개설 후 5개월이 채 되기 전에 팔로워 2만명을 모은 피자 브랜드 계정으로 기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도 전했다. 팔로워 수가 모든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파파존스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는 생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마케터로서 권 대리는 파파존스 메뉴와 프로모션에 대해 통달했고, 그만큼 깊은 자부심을 나타냈다. 파파존스 마케터가 추천하는 스타터 메뉴는 무엇일까.

 

권 대리는 “스레드에서 ‘파파존스 피자를 아직 안 먹어봤는데, 첫 메뉴를 추천해달라’는 글이 올라오면 항상 추천하는 메뉴가 바로 ‘수퍼 파파스’”라며 “자사 앱이나 홈페이지로 주문하면 ‘소스 많이’ 옵션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으니 옵션을 추가하고 치즈롤 크러스트를 선택해 먹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번째로는 파파존스 마니아들이 특히 좋아하는 ‘존스 페이버릿’을 드셔보라고 추천한다”며 “피자만큼이나 유명한 더블 초코칩 브라우니와 메가 초코칩 쿠키도 놓치면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