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폭염 대응 총력’…쉼터부터 취약계층까지 맞춤형 지원

하나금융그룹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한여름 필수품을 담은 ‘혹서기 행복상자’ 1300여 박스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 순차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이 인천시 제물포구 인근 쪽방촌에 찾아가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행복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한여름 필수품을 담은 ‘혹서기 행복상자’ 1300여 박스를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에 순차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하나금융그룹 직원들이 인천시 제물포구 인근 쪽방촌에 찾아가 독거 어르신을 방문해 행복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경남 밀양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A(82) 어르신은 최근 폭염 특보가 발효된 날 집 안에서 심한 어지럼증과 탈수 증세를 느끼며 홀로 누워있었다. 때마침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지역 우체국 집배원이 이를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A 어르신은 “자식들도 멀리 있어 내가 쓰러져도 아무도 모를 뻔했는데, 매일 찾아와 안부를 물어보고 시원한 생수와 냉용품을 전해준 덕분에 큰 위기를 넘겼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일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지속되면서 금융권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은행 영업점과 우체국 창구를 무더위 쉼터로 전환해 개방하는 한편, 에지 취약계층과 이동노동자를 위한 밀착 지원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 보험업계까지 온열질환 신속 보상과 예방 지원책을 본격 도입하며 기후 재해 극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G◆전국 쉼터 네트워크 구축 및 취약계층·이동노동자 맞춤 지원♣M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 4월 금융기관과 철도운영사, 유통기업 등 19개 기업·기관과 ‘무더위 및 한파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참여 금융기관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신한은행, 신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10곳이다. 지난해 10곳이던 전체 참여 기업·기관은 올해 19곳으로 늘었으며 무더위뿐 아니라 한파쉼터까지 협약 범위가 확대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또한 전국 3000여개 우체국 창구를 무더위 쉼터로 개방하고, 집배원을 통해 독거노인 안부 확인 및 폭염 예방 물품 전달 활동을 병행 중이다.

 

각 금융사의 현장 밀착형 지원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 쪽방촌을 시작으로 전국 취약 어르신과 저소득 가구에 냉감침구, 스탠드 선풍기, 삼계탕 등이 담긴 ‘혹서기 행복상자’ 1300여 박스를 순차 전달한다. KB국민은행은 서울 마포구 ‘휴서울이동노동자 합정쉼터’에서 배달·퀵서비스 종사자 등 약 2,400명에게 휴대용 선풍기와 전해질 음료파우더가 담긴 건강·안전 키트를 전달했고, KB국민카드는 독거노인 380명에게 삼계탕 등 13종의 식료품을 지원했다.

 

부산은행은 무더위쉼터를 연중 체제인 ‘우리동네 기후쉼터’로 개편했고, 경남은행은 취약계층 약 4360세대에 에너지 바우처와 함께 이동노동자 지원센터에 생수 1만5000병을 공급했다. 농협중앙회는 공공형 계절근로 운영 농협 142곳에 쿨링조끼 3만벌을 전달했으며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등도 얼음 생수 및 냉방용품 지원과 함께 폭염 피해 복구 긴급자금 대출 지원책을 마련했다.

 

♣G◆보험업계, 온열질환 신속 보상 체계 및 기후재해보장 강화♣M

 

폭염이 기상 악화 및 인명 피해로 직결되면서 보험업계의 보상 및 예방 대응책도 한층 더 정밀해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정부 정책보험인 ‘농업인안전보험’을 통해 농작업 중 발생하는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의 치료비, 입원 및 휴업급여금을 보장하는 가운데, 혹서기 전담 심사자를 배치한 ‘온열질환 신속 보상 프로세스’를 전격 가동 중이다. 보험금 접수부터 심사, 최종 지급까지의 절차를 대폭 단축해 농가 안전망을 넓히는 한편, 가입자를 대상으로 폭염 대비 예방 수칙 알림 문자를 발송하는 사전 예방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해보험사가 협업하는 ‘공공 기후보험’ 도입도 탄력을 받고 있다. 1440만 명의 경기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자동 가입된 경기 기후보험의 경우, 온열질환 진단 시 15만원, 관련 응급실 이용 시 10만 원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갖췄다. 민간 보험사들 역시 온열질환 특약 범위를 대폭 넓히고 농가·축산 피해에 대한 신속한 현장 손해사정에 나서는 등 폭염으로 인한 사회적 재해 위험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증시에선 ‘폭염 수혜주’ 강세♣M

 

증시에서는 ‘폭염 수혜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무더위가 본격화된 지난달 29일부터 전날 6일까지 대표 냉방가전주인 위닉스는 29.18% 상승했다. 창문형 에어컨 제조업체 파세코도 같은 기간 23.08% 올랐다. 냉방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터 제조업체 에스피지는 이 기간 33.13% 뛰었다. 에스피지는 에어컨을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모터를 생산하고 있어 폭염 관련주로 함께 묶였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 계절가전을 판매하는 신일전자도 9.37% 상승했다.

 

반면 전통적인 여름철 수혜주로 꼽히는 빙과·주류주는 상대적으로 잠잠했다. 같은 기간 빙그레는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롯데웰푸드는 0.7%, 하이트진로는 1.9% 각각 하락했다. 주류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여름철 맥주 소비 증가 기대에도 하이트진로 주가는 1.9% 하락했다. 냉방가전주와 달리 폭염 효과가 실적으로 직결되는 업종으로 인식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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