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뛰면서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2포인트(0.85%) 내린 5만3885.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61포인트(0.18%) 하락한 7709.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09포인트(0.06%) 떨어진 2만6348.3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날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소속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3.8% 오른 배럴당 82.49달러에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급락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샌디스크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81%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도 13.03% 급락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은 전날까지 최근 1년간 각각 3000% 이상, 600% 이상 상승했다.
다른 메모리 반도체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1.31% 하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4.97% 떨어졌다.
JJ 키너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소매·대체투자 상품 책임자는 CNBC에 “실적 발표에 따른 활발한 거래가 이어진 뒤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급락에 대해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번스톤 서밋TX캐피털 트레이딩 총괄은 로이터에 “거시경제 뉴스에 대한 시장 반응이 평소보다 둔감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란 관련 뉴스에 대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