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 수치만으로 가임력 단정하기 어려워”… 연령과 초음파 함께 살펴야

결혼과 임신 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신의 난소 기능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AMH(항뮐러관호르몬) 검사를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검사 후 온라인에서 AMH 수치를 이른바 ‘난소 나이’와 비교해 보고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왔다며 걱정하거나, 수치가 낮다는 이유로 임신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AMH는 현재의 가임력이나 임신 가능성을 하나의 숫자로 판정하는 검사가 아니므로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AMH는 난소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초기 난포의 과립막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양, 즉 난소예비력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난포의 수가 감소함에 따라 AMH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다른 일부 호르몬 검사와 비교해 생리주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검사 시기의 제약이 크지 않다.

다만 AMH 수치와 여성의 임신 가능성을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AMH는 남아 있는 난포의 ‘양’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일 뿐 난자의 질을 직접 평가하는 검사는 아니다. 따라서 AMH가 낮더라도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반대로 수치가 높다고 해서 임신 가능성이 반드시 높다고 볼 수도 없다.

 

가임력을 살필 때 특히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여성의 연령이다. 여성의 생식능력은 연령에 따라 변화하며 난자의 수뿐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AMH 수치를 가진 여성이라도 연령과 생리주기, 과거 병력, 난소 수술 여부 등에 따라 임상적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해 난소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질초음파를 통해 양쪽 난소에 관찰되는 동난포수(AFC)를 확인하고 난소의 형태와 자궁·난소 질환 여부 등을 평가한다. AMH와 동난포수는 모두 난소예비력을 평가할 때 활용되는 지표이지만 하나의 검사 결과만으로 향후 임신 가능성을 단정하기보다는 개인의 연령과 임신 계획, 월경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아라산부인과 조아라 대표원장은 “AMH 결과를 흔히 ‘난소 나이’라고 표현하면서 수치가 낮으면 임신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AMH는 난소에 남아 있는 난포의 양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지 난자의 질이나 자연임신 가능성을 직접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며 “특히 동일한 AMH 결과라도 여성의 연령과 현재의 생리 상태 등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 결과 하나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연령과 월경주기, 임신 계획, 과거 난소 관련 병력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초음파를 통해 동난포수와 자궁·난소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며 “AMH 검사는 미래의 임신 가능성을 확정하는 검사가 아니라 현재의 난소예비력을 이해하고 향후 임신 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하는 검사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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