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웬일…상승률 전세계 선두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1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올 상반기까지 코스피의 그늘에 가려 적지 않은 속앓이를 했던 코스닥이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급의 주도권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 비중을 대폭 줄이는 전략보다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 권고를 유지했다.

 

◆이달 코스닥 상승률…전세계 선두

 

 1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전월 폭락장의 바닥을 찍은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지난 10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32.5%나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2.6%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코스닥은 전세계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상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 시장에서 벌써 3차례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을 정도로 급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정부 정책 기대감에까지 더해지며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수급별로 보면 기관이 코스닥 지수 반등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조224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의 이달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테오젠(799억원)이었다. 이어 2위 리가켐바이오(594억원), 3위 심텍(585억원), 4위 올릭스(534억원), 5위 에이비엘바이오(5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급등세에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국내 ETF 시장에서 4100억원이 순유출됐으나, 코스닥 ETF로는 1310억원이 유입된 걸로 나타났다.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비 코스닥에서 상대적으로 반등 탄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저가 매수 차원에서 코스닥 ETF로도 자금 유입이 활발히 이뤄진 걸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바벨 전략 구사해야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장보다 0.39% 오른 857.84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만큼,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영향 등으로 보인다. 코스피도 전날보다 0.73% 상승한 6345.53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달 코스닥 장세에 대해 과대했던 낙폭의 되돌림을 더한 코스피와의 키맞추기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닥 지수가 18.7% 상승했으나 코스피 중형주(15.3%)나 소형주(14.0%)의 반등 탄력도 그에 못지않은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에 한정된 재평가라고 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업종 간으로 수익률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의 주주환원 기대감 등 코스피의 잠재적 상방 재료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코스닥으로의 전면 갈아타기보다는 ‘코스피+코스닥’ 또는 ‘반도체 50%에 전력기기∙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인 적층 세라믹 캐패시터(MLCC)∙방산∙바아오 등 비반도체 추가’ 등과 같은 바벨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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