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타고 날아오른 2분기 수출…대기업 82%↑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검사장비 부품을 공급하는 50대 김모씨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늘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대기업 거래처의 주문량이 늘면서 매출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에 대기업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 한숨 돌렸다”며 “주요 거래처의 수출 호조가 하도급 업계 전반의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에 힘입어 대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하며 전체 무역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수출액은 27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다. 이는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 호황은 대기업과 IT부품 업종이 주도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수출액은 2060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8% 급증했다. 반도체 등 IT부품·제품 중심의 자본재 수출이 124.5% 뛰었고, 광산물 등 원자재도 26.8%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소비재는 내구소비재 감소 등의 영향으로 8.9% 줄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359억 달러로 10.9% 증가했고, 중소기업 수출액 또한 327억 달러로 13.1% 늘었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 수출이 1604억 달러로 109.8% 급증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부품 수출이 164.4% 급증한 결과다. 광제조업 전체 수출액은 2475억 달러로 64.9% 늘었으며, 금속제품(37.8%), 석유화학(26.3%), 운송장비(7.4%) 등 주요 업종이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도소매업은 14.3%, 기타 산업은 0.1% 늘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IT부품(164.4%)과 IT제품(119.6%) 호조에 힘입어 자본재 수출이 87.1% 늘었다. 수송장비(11.0%)와 기계류(1.7%)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감소 영향으로 0.5% 줄었고, 원자재는 광산물과 화학공업제품 증가로 25.2% 성장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910억 달러로 85.1%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대기업 수출은 120.8%, 중견기업은 17.9%, 중소기업은 19.7% 늘어났다. 중국 수출은 566억 달러로 78.2% 늘었고, 미국(523억 달러)은 64.3%, 유럽연합(EU)은 14.1% 증가했다. 반면 중동(-14.0%)과 독립국가연합(-11.0%)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대형 첨단 기업의 수출 주도 현상도 두드러졌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5.3%로 전년 동기 대비 17.0%포인트 상승했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 2분기 38.3%였던 10대 기업 집중도는 3분기 40.5%, 4분기 43.4%, 올해 1분기 50.1%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 역시 76.3%로 10.0%p 높아졌다.

 

종사자규모별로는 250인 이상(67.4%), 10~249인(19.3%), 1∼9인(8.5%)에서 모두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수입액은 대기업(27.2%), 중견기업(19.0%), 중소기업(13.9%) 모두 늘었다. 대기업 수입액은 1124억 달러로 자본재(35.3%), 원자재(24.2%), 소비재(5.9%)가 일제히 증가했다. 수입 집중도는 상위 10대 기업이 31.5%(2.4%p 상승), 상위 100대 기업이 59.1%(4.5%p 상승)로 집계됐다. 수입기업 수는 16만1277개로 3.5% 증가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