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금융사 가운데는 드물게 수출기업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의 20% 넘어설 정도로 탄탄한 까닭이다. 김미섭∙허선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진출사에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1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영국∙홍콩∙중국∙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10여개 국에 진출, 글로벌 투자전문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두 대표 재임 기간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세계 무대 도전사에 커다란 획을 그어왔다.
2024년 인도에 현지 증권사 미래에셋쉐어칸이 출범했고, 인도법인 리테일 고객 계좌수가 200만개를 돌파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지난해에는 쉐어칸과 함께 인도 비전 선포식을 열어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전날 발표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에서도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관련 막대한 평가이익과 함께 해외법인 실적이 큰 관심을 끌었다.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전체 연결 세전이익 비중이 24%에 달할 정도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대표가 그리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청사진은 무엇일까.
미래에셋증권은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시장에서 브로커리지(BK)와 자산관리(WM) 사업의 기반을 닦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모바일 거래가 대세인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선진시장 자산관리 등 사업에 도전할 만한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투자플랫폼 구축 계획의 첫 단추로 홍콩에서 맵스(MAPS)라는 브랜드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맵스는 전통과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싱가포르에서도 자산관리와 브로커리지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모바일 앱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호주와 일본에서도 둥지를 틀었는데 일본의 경우, 현지 온라인 증권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수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궁극적으로 진출 국가별로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모바일 투자플랫폼을 단일화된 글로벌 폼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전세계 고객자산(AUM)을 확보하고, 전통적 금융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까지 연결해 토큰화, 디지털월렛, 커스터디(수탁), 결제까지 아우르는 투자 인프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미래에셋증권은 설명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