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오십견만이 아니다… 회전근개파열·석회화건염 구별법

어깨 통증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통증의 원인이 단순 근육 피로인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는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깨는 인체 관절 가운데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담당하는 부위로, 뼈와 근육, 힘줄, 인대, 관절낭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다양한 움직임을 수행한다. 이처럼 구조가 복잡한 만큼 작은 이상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비슷한 증상을 보이더라도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으로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이 있다. 세 질환 모두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동반할 수 있어 혼동하기 쉽지만, 발생 원인과 병변의 위치, 치료 접근법은 서로 다르다.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에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관절이 점차 굳어지는 질환이다. 질환명 때문에 50대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40~6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당뇨병 환자에서는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어깨가 뻐근하거나 묵직하게 아픈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앞으로 들거나 옆으로 올리는 동작은 물론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기 위해 팔을 뒤로 돌리는 동작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환자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 운동과 검사자가 움직여주는 수동적 운동 모두에서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며, 야간 통증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추지웅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
추지웅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 즉 회전근개 중 하나 이상이 손상되거나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반복적인 어깨 사용이나 스포츠 활동, 외상 등도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특정 각도나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거나 머리 위로 뻗을 때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으며, 부분 파열 단계에서는 통증이 있어도 일정 범위까지는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파열 범위가 점차 커지고 근육 위축이나 지방 변성이 진행돼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 특히 극상건에 칼슘 성분의 석회가 침착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의 퇴행성 변화와 국소 혈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30~50대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이다. 통증이 매우 심해 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하거나 어깨 탈구, 골절 등과 혼동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석회가 흡수되는 과정에서는 염증 반응이 심해지면서 야간에도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은 모두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지만 증상의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 전반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동작에서 통증과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석회화건염은 갑작스럽고 매우 심한 통증이 특징적이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증상이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스스로 질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의 발생 시기와 통증 양상, 관절 운동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필요에 따라 X-ray 검사와 초음파, MRI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해 병변의 위치와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이를 바탕으로 질환별 특성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어깨질환은 조기에 진단할 경우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회전근개의 광범위한 파열이나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고, 팔을 움직이기 어렵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지웅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어깨 통증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은 증상이 유사해 자가진단만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증이 반복되거나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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