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으로 굳어가는 어깨… 수술은 언제 고려해야 할까

어깨 통증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작업 이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라면 근육통일 가능성이 있지만,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고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진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밤이 되면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깨거나,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감는 일상적인 동작조차 어려워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발생한 뒤 점차 두꺼워지고 굳어지면서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불린다. 단순히 통증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관절 자체가 경직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팔을 움직이기 어려운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려주는 수동 운동에서도 제한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주로 50대에서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장기간 어깨를 움직이지 못했거나 회전근개 손상 이후 관절 사용이 줄어든 경우에도 오십견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점진적으로 심해지는 어깨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다. 초기에는 특정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때만 불편함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팔을 옆으로 들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머리 위 선반의 물건을 꺼내거나 안전벨트를 매는 동작도 힘들어질 수 있다. 야간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오십견인 것은 아니다.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충돌증후군 등 다양한 어깨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질환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정형외과적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영상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질환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치료와 함께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이 가운데 도수치료는 굳어 있는 어깨 관절과 주변 연부조직의 긴장을 완화하고 제한된 움직임을 회복하는 데 활용되는 치료법이다. 환자 개개인의 관절 상태와 통증 정도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되며, 단기간의 변화보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것이 특징이다.

 

김대환 광명21세기병원 원장은 “오십견은 어깨를 많이 움직인다고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다. 관절낭의 상태와 통증 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강도의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운동 제한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 장비를 삽입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하면서 유착된 관절낭을 박리하고 운동 범위를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최소절개로 진행돼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주변 정상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회전근개 손상이나 다른 어깨 질환이 함께 발견될 경우 상태에 맞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김 원장은 “오십견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어깨 기능 회복과 통증 개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반대로 통증을 노화 현상으로 여기며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 경직이 심해져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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