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콘텐츠·푸드·뷰티로 세계인의 일상 채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콘텐츠와 식품, 뷰티를 아우르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CJ는 북미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삼아 2028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17일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4~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KCON LA 2026’과 ‘올리브영 페스타’ 현장을 찾아 “30년 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회장의 미국 방문은 지난 5월 올리브영 미국 1호점과 미네소타 CJ제일제당 식품미주법인 등 주요 사업장을 점검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페스타에서 K-뷰티 브랜드 부스와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 등 체험 공간을 살펴봤다. 미국에서 처음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는 국내에서 진행해온 K-뷰티 체험 행사를 해외로 확장한 행사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부스에서는 미국에 최근 출시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직접 맛본 뒤 제품 차별화를 위한 보완을 주문했다. CJ ENM의 K-팝 플랫폼 ‘엠넷플러스’ 부스에서는 미국 K-팝 팬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현지 이용자 확대 전략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KCON 콘서트 현장도 찾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컬렉션’ 부스도 둘러보며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CJ는 이 같은 구상을 구체화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LA 힐튼 글렌데일에서 열린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에서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CJ의 북미 매출은 지난해 8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약 8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지역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달한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콘텐츠 사업 기반을 다졌고, 2012년 KCON을 출범시켰다. 이후 DSC, 슈완스, 피프스시즌 등을 인수하며 식품과 물류, 콘텐츠 분야에서 현지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K-팝과 드라마 등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식품과 뷰티 소비로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CJ가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가 K-푸드와 K-뷰티, K-팝, K-콘텐츠를 모두 경험했다고 답했다. 2개 이상의 K-카테고리를 경험한 비율은 75%였다.

 

CJ는 앞으로 개별 사업의 현지화에 집중했던 기존 전략에서 나아가 식품·콘텐츠·뷰티를 하나의 소비 경험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미국 식품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냉동식품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상온 제품까지 넓혀 비비고를 글로벌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KCON에서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K-푸드와 뷰티, 콘텐츠가 미국 소비자의 일상 속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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