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만6000㎡에 달하는 토지를 사들여 8공장으로 구축한다.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제조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장비 공급부족(쇼티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미반도체는 18일 “머큐리로부터 인천광역시 서해구 가좌동 소재 토지 및 건물 일체를 560억원에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취득목적물은 토지 2만5821㎡(6226.1평), 건물 2만5694.3㎡(7772.5평)다.
회사 측은 유형자산 취득목적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장비 공급 부족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한 신공장(8공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머큐리 측에 이날 게약금 112억원을 지급했고, 취득예정일자인 내년 2월17일 잔금 448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8공장엔 매입 비용 560억원을 포함해 총 1300억원이 투자된다. 리모델링 첨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후 내년 2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신규 공장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기존 공장을 매입하는 전략을 택했다. 생산 인프라 구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8공장은 HBM용 TC 본더와 하이브리드 본더를 비롯해 AI 반도체용 2.5D 패키징 장비, 고성능 메모리 생산을 위한 BOC·COB 장비 등 차세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한다.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7공장)와 8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한미반도체의 전체 생산라인은 총 3만4318평(약 11만3447.9㎡)으로 확대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HBM용 TC 본더·하이브리드 본더 생산시설 규모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투자가 지난해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7공장)’에 1000억원을 투자한 지 약 1년만에 진행하는 대규모 신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비 리드타임(주문 후 납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반도체는 장비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고객사의 제조시설 투자 계획에 맞춰 반도체 장비를 적기에 공급하는 역량이 장비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하이브리드 본더 팩토리(7공장)와 신규 8공장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CAPA)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고객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1659억 달러(약 24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규모는 내년엔 2012억 달러(약 296조원), 2028년에는 2295억 달러(약 337조원) 규모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