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판 흔드는 우리금융…동양·ABL 통합에 생보업계 ‘지각변동’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에 본격 돌입하며 2027년 하반기 합병 법인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생보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확대를  도모하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추진을 공식화하고 통합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양 보험사를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동양생명 잔여 지분 인수를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11일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쳐 동양생명을 지분 100%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며 지배구조 정비를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은 생보사 통합 법인 출범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제시했다. 특히 이날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주재로 양 보험사 임원·팀장급이 참석하는 그룹 CEO 타운홀미팅에서 통합방향과 비전도 공유했다.

 

이번 생보사 통합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 축으로 꼽힌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 걸쳐 순이자마진(NIM) 압박이 커지면서 비이자이익 확대가 시급해진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는 지주 차원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우리은행의 영업망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방카슈랑스와 복합 연계 영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비이자이익 기반을 넓히고 그룹 전반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과감한 인공지능(AI) 투자로 영업 지원과 경영관리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한편,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요양사업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안전망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생보업계 순위에도 일대 변동이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동양생명(약 35조원)과 ABL생명(약 20조원)의 자산을 합산하면 총 55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NH농협생명(약 54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단숨에 생보업계 5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임 회장은 취임 2기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그룹 시너지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그동안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손익 비중은 한 자릿수(약 9.5%)에 머물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은행 편중 구조 탈피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비은행 강화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6090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순이익 1조46억원을 달성해 분기 기준 경상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상반기 그룹 전체 이익 중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22%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됐다.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도 편입된 동양생명이 9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비은행 강화 행보에 탄력을 더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통합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보험부문이 크게 도약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AI 혁신기술과 따뜻한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보험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