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뒤바뀐 공기…코스피, SK하이닉스 주주환원에 ‘날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 마감했다. 뉴시스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 마감했다. 뉴시스 

전날 6% 가까이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분위기를 뒤바꿨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소식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세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5% 넘게 급등하며 전날의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코스닥지수는 16.43포인트(1.99%) 상승한 840.8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9.17포인트(3.23%) 오른 6680.34에, 코스닥지수는 19.53포인트(2.37%) 뛴 843.99에 문을 열었다. 개장 직후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운 코스피는 장중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200선물지수 변동으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매수 사이드카)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대비 51.90포인트(5.10%) 상승한 1068.15를 기록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올해 들어 매수 사이드카는 24번째이며, 매도 사이드카(25회)를 합치면 총 49회째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나홀로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3000억원, 4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의 급반등을 이끈 주인공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07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40조43억4000만원이며 소각 예정 주식은 발행 주식 총수의 약 3.3%에 해당한다. 자사주 매입은 11월 19일까지 진행한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중장기 정책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73% 오른 16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11.85%)와 SK(3.09%) 등 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훈풍과 투자심리 회복세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전반으로 번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9.49% 급등한 27만1000원에 장을 마친 가운데 삼성물산(7.93%), 삼성생명(7.61%), 현대차(0.85%) 등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로 마감했다.

 

미국발 금리 악재가 누그러진 점도 지수 상승에 날개를 달았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40억달러로 2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날 국내 증시 급락의 주원인이었던 금리 부담이 완화됐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8bp 내린 4.65%, 30년물은 9.2bp 내린 5.1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간밤 뉴욕 증시의 모더나 폭등 영향으로 제약·바이오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알테오젠이 11.00% 오른 3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이비엘바이오(3.51%), 삼천당제약(1.78%) 등도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호재와 대외 악재 완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증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 확대에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과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주주환원 기준 상향이 국내 반도체주 반등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주도주의 주주환원 모멘텀과 미국 장기물 금리 급등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쏠림 완화의 조합이 생성되고 있다”며 “이번 주 내내 급락을 맞았던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주가 회복 탄력성이 개선되는 경로를 기본 시나리오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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