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수해에 카드사 긴급지원…결제대금 유예·연체료 감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 한 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 한 대가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뉴시스

최근 집중호우로 경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이 피해 고객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카드 결제대금의 청구를 최장 6개월 유예하는 한편 카드론·현금서비스 금리를 낮추고 연체료 감면과 채권추심 중단 등을 지원한다. 금융당국도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대출 만기 연장과 긴급자금 공급 등 종합적인 금융지원에 나선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8~10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간 유예하고, 1만원 이상 국내 일시불 결제 건은 최대 6개월 분할 납부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분할 납부에 따른 이자도 전액 감면한다. 10월 말까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 시 이자를 최대 30% 감면하고, 10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론은 만기 재연장도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 본인과 직계가족의 카드 청구금액을 1~6개월간 유예한 뒤 최장 6개월에 걸쳐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피해일 이후 이용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수수료도 30% 할인한다.

 

KB국민카드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청구 대금을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하고, 호우 피해 이후 사용한 현금서비스 수수료와 카드론 금리를 30% 깎아준다.

 

현대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 결제대금과 기존 장·단기카드대출 잔액 청구를 최장 6개월간 유예한다. 신규 장·단기카드대출 이용 시에는 이자율을 최대 30% 할인한다. 연체 고객에 대해서도 최장 6개월간 채권 회수 활동을 중단하고 연체료 전액을 감면한다.

 

롯데카드는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고, 연체 고객은 피해 사실 확인 시점부터 6개월간 채권추심을 중단한다. 분할상환과 연체료 감면도 지원하며 다음 달 말까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자를 최대 30% 낮춰준다.

 

BC카드는 IBK기업은행·iM뱅크·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SC제일은행·BC바로카드 등 6개 회원사와 함께 피해 고객과 가맹점주를 지원한다. 국내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등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까지 유예하며, 신청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받는다.

 

NH농협카드는 일시불과 할부,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 대금에 대해 최장 6개월간 청구를 유예한다. 우리카드 역시 피해 고객의 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 유예하고 수해 이후 발생한 연체 이자를 면제하는 한편 연체 기록도 삭제한다.

 

카드사들이 일제히 지원책을 내놓은 것은 지난 15일부터 경남 거제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 피해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16일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금융당국도 업권별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응체계를 꾸렸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유관기관, 업권별 협회 등을 중심으로 ‘수해피해 긴급금융대응반’을 구성해 피해 가계와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카드사의 결제대금 유예 등과 함께 은행권에서는 피해 가계의 기존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이 이뤄진다. 보험업권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기로 했다.

 

피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는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등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전반의 지원을 통해 수해 피해자의 일상 복귀와 사업 정상화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각 금융지원 기관에 상담센터를 개설해 피해 복구에 필요한 대출 실행과 만기 연장 등에 대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피해가 특히 심각한 지역에는 필요할 경우 금융상담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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