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 대출 연체율 0.56%…10년 만에 동월 최고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시스

지난 6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같은 달 기준으로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 말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대거 정리하면서 연체율이 낮아졌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전월 말 0.67%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말보다 높은 수준으로, 6월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6월 연체율 하락에는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통상 분기 말이나 반기 말에 연체채권을 집중적으로 상각·매각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5월에는 신규 연체 발생액이 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에 그치면서 연체율이 0.67%까지 상승한 바 있다.

 

차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가계대출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대기업보다 연체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의 연체 부담이 두드러졌다.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누적된 고금리 부담과 내수 부진 등이 자금 사정이 취약한 기업과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분기 말 채권 정리 효과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낮은 연체율을 유지한 반면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이외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감원은 “6월 연체율이 전월보다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체율과 신규 연체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피는 한편,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은행권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은행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연체·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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