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관리자…SK증권 투톱, 경영철학 눈길

(왼쪽부터) 전우종 대표이사, 강성호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 정준호 대표이사. SK증권 제공
(왼쪽부터) 전우종 대표이사, 강성호 금융소비자보호본부장, 정준호 대표이사. SK증권 제공

 SK증권이 기업의 DNA 자체를 고객 최우선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 중심에는 SK증권의 키를 함께 쥔 전우종∙정준호 대표이사의 소비자 중심 경영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증권은 상품 판매 수수료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의 투자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자산관리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주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객 자산관리의 핵심 키워드를 판매가 아닌 관리로 재정의하고,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는 선량한 관리자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11월 자산배분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자산배분위원회 신설)를 도입한 것도 기존 상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이는 단순 상품 공급 차원을 넘어 고객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운용하는 역할로 개념을 확장한 것인데, 기존 판매사 중심 모델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이다.

 

 SK증권은 고객별 투자 성향과 목적 등을 반영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일대일 랩어카운트 기반의 개인화된 포트폴리오 운용 체계도 도입했다. 본사에서 세운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하되, 각 지점 프라이빗 뱅커(PB)가 고객의 특성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일부 자산을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유연성을 높였다.

 

 SK증권은 고객이 단기 성과 중심의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동일한 상품이라도 과거 수익률 중심의 설명이 아닌 투자 전략의 배경과 운용 철학, 시장 환경에 대한 대응방식 등을 함께 전달해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SK증권 투자솔루션본부가 운용하는 공식 블로그 비욘드베타(BeyondBeta)도 이러한 철학에 바탕을 둔다. 숫자로만 설명할 수 없는 투자의 본질과 인사이트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또다른 소통 창구인 셈이다.

 

 기존 전문투자자·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사모펀드 전략을 공모펀드 구조로 바꿔 더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한 것도 눈에 띈다. 일례로 지난 3월 단독 출시한 ‘다올 오르카 알파 셀렉션 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 상품은 700조원에 달하는 사모펀드 시장의 진입 장벽을 소액으로 낮추는 동시에 공모펀드의 투명성·환매 자유도와 사모펀드의 알파 추구 전략을 결합한 새로운 자산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대표가 지난 4월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중심 경영을 선포한 것도 고삐를 더욱 조이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선포식에서 임직원에게 소비자 중심 경영이 기업의 핵심 가치이자 사명임을 강조한 바 있다. SK증권은 앞으로도 고객과 소비자중심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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