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정제 시설까지 피격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6주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7일(현지 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 오른 배럴당 97.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7.93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7월 23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노동절 연휴로 미 금융시장이 공식 휴장한 가운데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전장보다 1.8% 뛴 배럴당 93.10달러로 마감해 7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 급등은 주말 사이 발생한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촉발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하르그섬과 자스크 인근 해역, 오만만 등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앞서 이란이 미 군함 2척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격침된 유조선들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역내 대리 세력에 자금을 조달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그림자 유통망에 속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한 행위라며 “명백한 전쟁 범죄이자 경제 전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여기에 핵심 산유국의 생산 거점도 타격을 입으며 불안을 키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서남부 지잔에 위치한 아람코 석유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피격된 곳은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주요 정유 시설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