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사업과 온∙오프라인 연계, 카테고리 다각화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무신사의 몸값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무신사는 창업자인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2001년 개설한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 ‘무신사(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로 처음 시작했다. 2009년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를 선보이며 의류∙잡화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무신사는 2024년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조46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의 7084억원에서 2배 이상 성장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7.5%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7% 성장한 1405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특수까지 이어지며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636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8.2% 성장했다. 무신사 스토어와 29CM, 무신사 엠프티, 무신사 글로벌 등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거래액이 확대됐고, 명동·성수 등 핵심 지역에서의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힘입어 수익성을 제고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출점과 카테고리 다각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를 연달아 오픈하며 글로벌 접점을 처음 마련했다. 현재 중국 내 무신사 스탠다드는 4월 항저우에 낸 신규 매장을 포함해 4호점까지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가 전개하는 캐주얼 의류 브랜드이며, 무신사 스토어는 K-패션 브랜드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편집숍이다.
무신사는 국내에서도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스토어의 오프라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 1분기에만 원그로브·스타필드빌리지 운정·현대백화점 목동·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 등 4곳에 신규 점포를 열었다. 이달에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서울 명동에 500평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2호점을 냈다.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한 오프라인 매장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슈즈에 특화된 ‘무신사 킥스’와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 무신사표 편집숍 ‘무신사 엠프티’ 등이 대표적이다.
뷰티 카테고리도 무신사가 특히 신경 쓰는 분야다. 무신사 뷰티는 2024년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시작하며 인지도 제고에 나섰고, 지난 4월에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무신사 뷰티는 올해 1분기 오프라인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뷰티 바잉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신규 영입한 바 있다. 무신사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한 통합형 물류 운영 솔루션 MFS(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도 뷰티 카테고리로 확대 적용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예비심사는 무신사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자금 조달 옵션으로 검토 중인 상장의 타당성을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라며 “심사를 통해 상장 요건 충족 여부 확인과 상장을 통한 실익 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