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회복…1.4%↑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7.12포인트(1.4%) 오른 7051.64에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7.12포인트(1.4%) 오른 7051.64에 마감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9일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7000선을 회복했다. 지수가 70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한 건 지난 7월 23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가 어렵게 되찾은 7천피를 사수할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종가 7천피 회복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7051.64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에선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반도체주 강세를 보이며 하방 압력을 일부 완화시켰다.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일론 머스크의 대형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테라팹 수혜 기대 등에 힘입어 주가가 9.05%나 급등했다. 브로드컴(2.98%), 시게이트(6.49%) 등도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0%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도 4.83% 뛰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SK하이닉스가 3.51% 올라 코스피를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장 후반 상승폭을 줄여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7천피를 탈환하긴 했지만 코스피는 지난 8월 이후 6200~7000포인트 박스권 내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구간을 돌파할 강한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깨고 추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코스피, 상승세 이어갈까

 

 증권가에 따르면 주가가 급락한 이후 가장 이상적인 건 브이(V)자 형태의 반등이지만 실증적으로 가장 드문 사례로 꼽힌다. 대체로 강력한 정책이나 이벤트가 등장할 때 V자 반등이 나타나는데, 과거 사례 중에선 2003년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료 기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무제한 양적완화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더블유(W)자 반등이다. 여기서 핵심은 시장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 두 저점 사이의 간격은 대략 1~3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다른 형태인 트리플 바텀 반등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환위기, 2001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역사상 단 3번만 나타났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락 폭이 클수록 (주가) 바닥의 형태는 대체로 ‘브이(V)→더블유(W)→트리플 바텀’으로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충격이 클수록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바닥을 다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W 형태에서 바닥을 형성하는 과정에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제는 두 번째 저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흔들린다는 점이라고 한다. V자 반등을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하면 두 번째 바닥에서 대량 매도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결국 고점에서는 더 사고 싶고, 저점에선 더 팔고 싶게 만드는 것(심리). 그것이 투자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라고 짚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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