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9일 최근 잇따라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현장 안전보건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9일 노동부에 따르면 류 본부장은 금석호 대표이사, 윤훈희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와 면담을 갖고 최근 중대재해 발생 경위와 원인을 확인했다. 류 본부장은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은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현장에서 원활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며 경영진에 안전관리체계의 전면 쇄신을 지시했다. 또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이같은 대책이 현장에서 정착되도록 경영진이 직접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끼임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라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확보 의지와 재발방지대책, 현장 이행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7월 18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에서 곤돌라를 타고 작업하던 20대 우즈베키스탄 출신 하청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곤돌라와 상부 족장 사이에 끼여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엿새 뒤인 같은 달 24일에는 군산조선소에서 30대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피해자는 구조물 조립·운반용 장비인 러그 취부기를 운행하다 구조물과 취부기 사이에 머리가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같은 날 숨졌다.
노동부는 지난달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감독에 나섰다가, 이달 1일부터는 특별감독으로 전환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류 본부장은 이날 노동조합과 간담회도 가졌다. 그는 "공정에 따라 작업환경이 변하는 조선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노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현장의 위험을 지속적으로 발굴·제보하고 조선업의 작업환경에 맞는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이번 감독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재감독을 실시해 재발방지대책 등이 실제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이행되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류 본부장은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상황을 더 이상 일시적인 사고나 현장 차원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경영책임자가 직접 책임감을 갖고 안전보건관리체계의 취약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