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국내 수소산업의 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간 협력과 일관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수소 수요 확대와 생산·공급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회수소경제포럼은 이날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수소 관련 연구개발(R&D) 현장을 점검하고 산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장 부회장은 “수소경제의 성패는 기술과 산업 역량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산업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글로벌 수소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공급, 활용까지 이어지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수소 승용·상용차와 철도차량 등 모빌리티 분야를 비롯해 수전해 산업 성장을 위한 정책 지원 필요성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30년 가까이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재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연료전지 시스템, 수전해 기기, 수소충전소 등 수소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연구소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도 소개됐다. 기존 시스템보다 가격과 크기를 낮추면서 출력과 내구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수소 사업을 자동차에서 에너지 분야로 확장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수소 생산과 저장·운송, 활용을 하나의 사업 모델로 묶어 국내에서 실증한 뒤 해외 시장에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를 연계하는 ‘새만금 AI 밸리’도 민관 협력 모델로 제시했다.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글로벌 에너지기업 BP 출신 홍은희 부사장을 HMG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수소업계도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을 요구했다. 한국수소연합은 수소 생산보조금 도입과 수소 배관망 구축,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은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수소경제포럼은 관련 입법과 예산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인 수소사업법과 수소도시법 제정 등을 통해 수소산업 연구개발과 시장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