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패션 B2B 도매 플랫폼 '패스레이드(PATHRADE)'를 운영하는 ㈜우노트레이딩(대표 변창선)은 무재고 연동형 소싱 서비스 '패스픽(PathPick)'을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우노트레이딩은 2018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패션 유통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재고 유통'의 비효율에 주목해왔다. 프리미엄 패션 B2B 시장은 수천억 원대 규모임에도 여전히 이메일과 엑셀 파일에 의존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거래가 많았고 브랜드, 홀세일러, 벤더사마다 재고 정보 양식이 제각각이어서 오더 처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오배송과 중복 발주 등으로 인한 거래 신뢰도 저하 위험도 컸다.
이에 우노트레이딩은 패스레이드에 라인시트 정보 표준화 기술과 AI 기반 실시간 재고평가 모델을 도입해 수일이 걸리던 오더 발주·검토·승인 과정을 몇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급자와 수요자가 고정된 단순 도매몰이 아니라 재고를 팔고 싶은 쪽과 사고 싶은 쪽 모두가 양방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도 특징이다.
그 결과 패스레이드는 현재까지 113개 공급사와 408개 바이어를 연결해 연간 110만 개 이상의 상품 데이터를 유통하고 있으며 월 거래액은 20억 원을 넘어섰다. 우노트레이딩은 서비스 3년 차인 올해 매출이 25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패스레이드가 바이어의 실물 재고 매입을 전제로 한 도매 거래 모델이었다면 패스픽은 구독형 멤버십 가입만으로 상품의 시세 정보와 예상 마진을 파악하고 재고 매입 없이 상품을 자신의 판매 채널에 연동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패스픽 이용자는 인기 브랜드별 추천 상품과 예상 마진이 높은 상품 등 판매 후보를 큐레이션 형태로 확인할 수 있으며, 판매 후보 상품을 국내 주요 판매 플랫폼의 시세와 실시간으로 비교해 판매 가능성과 예상 마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선택한 상품 정보를 대량 업로드용 파일로 내려받아 판매 채널에 등록하거나, API 연동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자동 반영해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서비스는 BASIC, PRO, ENTERPRISE 3단계 멤버십으로 구성되며 모든 플랜에서 스마트스토어 API 연동을 통해 재고 및 품절 정보가 자동 업데이트돼 셀러가 관련 정보를 별도로 관리할 필요가 없다.
패스픽은 초기 자본 부담으로 대량 매입이 어려운 신규·소형 셀러와 상품 등록과 재고 관리를 자동화하고 싶은 스마트스토어 셀러, 소싱에 시간을 쏟기 어려운 겸업 및 부업 셀러 등을 주요 이용 대상으로 한다. 재고를 직접 매입하지 않고도 상품 큐레이션과 API 연동을 통해 판매 후보를 빠르게 선정하고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도매 바이어의 사업 확장에도 활용할 수 있다. 패스픽을 통해 소량 혹은 다품종으로 테스트 판매를 진행해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반응이 검증된 상품은 패스레이드 도매 채널을 통한 대량 매입으로 전환하는 단계적 확장이 가능하다.
㈜우노트레이딩 변창선 대표는 "패스레이드가 도매 거래의 표준화를 이뤘다면, 패스픽은 그 인프라를 매입 부담 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서비스"라며 "무재고 연동형 상품 소싱 모델을 통해 더 많은 사업자가 안정적으로 프리미엄 패션 유통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황지혜 기자 jhhw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