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모닝] KRX 애프터마켓 닻 올렸지만…ETF 도입 시기는 ‘물음표’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애프터마켓의 각 단일종목별 실시간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인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관계자가 애프터마켓의 각 단일종목별 실시간 시황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KRX)가 정규장 마감 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본격 개장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 가운데, 향후 이들 상장지수상품의 야간 거래 도입 시기에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운영에 들어간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은 코스피와 코스닥 약 2700여 개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체결하던 기존 시간 외 단일가 매매 제도는 폐지됐다. 지난 3월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시가총액 상위 600여 개 종목 중심으로 애프터마켓을 운영해온 데 이어, 한국거래소까지 뛰어들면서 사실상 국내 증시 전 종목에 대한 야간 거래 인프라가 갖춰진 셈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ETF와 ETN 등 상장지수상품은 이번 거래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제도 시행 초기 시장 안정성과 변동성 리스크 관리를 감안해 상장지수상품의 편입을 보류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운 파생형 상품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급변 국면에서 변동성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조정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상품에 수급 쏠림이 발생하며 정규장 변동성까지 키웠다는 비판이 일자, 당국과 거래소의 기류도 신중론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구조적 한계에 따른 업계의 운영 부담 역시 걸림돌이다. 애프터마켓 시간대에는 실시간 추정순자산가치(iNAV)가 제공되지 않고, 정규장 마감 후 ETF의 설정·환매 창구가 닫히면서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율이 급격히 확대될 위험이 크다. 유동성공급자(LP)가 정규장 내 보유 물량을 소진할 경우 야간에 즉시 추가 설정에 나설 수 없어 원활한 호가 제시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시장 안정성과 유동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ETF의 애프터마켓 진입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거래소는 이 같은 시장 여건과 유동성 관리 한계 등을 감안해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본 뒤 ETF 거래 도입 시기를 신중히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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