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7조원에 달하는 인천광역시 곳간을 책임질 차기 제1시금고 운영 은행이 오는 17일 결정된다. 지난 20년간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신한은행과 그룹 헤드쿼터 청라 이전을 앞세운 하나은행이 맞붙으면서 치열한 2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1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제1·2금고 운영 금융기관에 대한 제안서 평가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되는 시금고의 약정 기간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이다.
핵심 승부처는 제1금고다. 제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기금을 총괄 관리하며 연간 예산 규모만 약 17조원, 4년간 관리 자금은 70조원에 육박한다. 2조원 규모의 기타 특별회계를 맡는 제2금고에는 NH농협은행이 단독 응찰해 사실상 입성이 확정된 만큼, 시선은 1금고 맞대결로 쏠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 이후 20년간 인천시금고를 안정적으로 도맡아 온 노하우와 시스템 운영 능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지방자치단체 금융 인프라 협력과 탄탄한 지역 영업망을 바탕으로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전 2022년 평가에서도 신한은행은 총점 1156.29점을 얻어 하나은행(1085.26점)을 71점 이상 앞서며 수성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하나은행은 지역 밀착을 핵심 승부수로 띄웠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하나드림타운 조성을 추진하며 본사 및 주요 계열사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지방세 납부 등 실질적인 지역 경제 기여도를 부각해 판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27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등 총 100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결과는 연말까지 잇따라 진행될 인천 지역 9개 군·구 금고 선정전에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