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견조한 미국 경제, 빅테크의 공격적인 설비투자 경쟁,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등 3가지를 지목했다.
워시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의 배경을 묻는 말에 “미 국채 10년물은 전 세계 모든 자산 가격의 기준이 되는 무위험 자산인 만큼 영향 요인이 매우 복합적”이라면서도 금리를 밀어 올린 세 가지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꼽은 요인은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다. 올 한해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이유 중 하나는 경제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워시 의장의 판단이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대규모 자금 수요도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워시 의장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자본지출(CAPEX) 급증은 실제 존재하는 현상”이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서 대규모 투자 자금을 흡수하는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세계 각지의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들었다. 그는 “에너지, 옥수수, 대두, 밀 등 주요 원자재 현물 가격뿐만 아니라 크랙 스프레드(정제마진) 차이도 주요 변수”라며 “이 같은 지정학적 불안이 공급망과 유통 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