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진·복지 앞세운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 진출 8개월 만에 점유율 42%

하나은행이 선보인 제3기 나라사랑카드가 대세 아이돌 아이브 안유진을 모델로 내세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입영 대상 청년층의 호응을 얻으며 출시 8개월 만에 발급 15만8000좌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선보인 제3기 나라사랑카드가 대세 아이돌 아이브 안유진을 모델로 내세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입영 대상 청년층의 호응을 얻으며 출시 8개월 만에 발급 15만8000좌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제3기 나라사랑카드 사업 시작 8개월 만에 발급 점유율 42%를 넘어서며 고착화됐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사업자 중심의 견고한 과점 체제로 신규 진입 은행의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뒤엎고, 빠른 전산망 안정화와 영업망 가동을 통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고객 충성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현역병 급여계좌 유치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복무 기간 매달 지급되는 급여를 수령하는 계좌 유치 실적은 사업 개시 직전인 지난해 말 대비 약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입대 전 대학 생활부터 전역 후 복학 단계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별 금융 혜택과 재테크 설계를 연계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수검자들의 시각적 선호도를 정조준한 디자인 전략도 카드 선택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모델 걸그룹 아이브 멤버 안유진을 적용한 플레이트 카드는 출시 이후 8월 말까지 15만8000좌가량 발급됐다. 결제 기능 위주였던 기존 군 관련 카드와 달리 소장 욕구를 자극한 차별화 전략이 20대 청년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동종 업계 전반으로 유사한 기획이 확산하기도 했다.

 

장병들의 복무 환경을 겨냥한 현장 밀착형 프로그램과 복지 지원도 병행됐다. 자체 금융 교육 조직인 ‘머니특공대’를 통해 일선 부대를 찾아가는 맞춤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고 초급 간부를 위한 자산 관리 과정을 지원했으며, 국방일보 지면을 통한 군 맞춤형 금융 상담 창구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 2사단 체력단련실 보수 지원, 육군 7군단 도서 5000권 기증, 연평도 하나회관 리모델링 등 병영 여가 시설 확충에 나섰다. 여기에 순직·공상 장병을 위한 특수 보조기기 및 의수·의족 제작 비용을 분담하는 등 공익 프로그램도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하나은행은 확보한 청년 고객층을 장기 거래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입대와 함께 시작된 계좌 점유율이 전역 이후 실제 자산 관리와 대출 등 장기적인 주거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으로 꼽힌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