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가 지난해보다 짧아지면서 한국은행이 연휴를 앞두고 시장에 푼 화폐 규모가 1년 전보다 18%가량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추석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추석 전 10영업일(9월 10일~23일) 동안 한은이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의 순발행액(발행액-환수액)은 총 3조6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조4374억원과 비교해 7923억원(17.9%) 줄어든 규모다. 최근 6년 사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해당 기간 한은이 발행한 화폐는 3조9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8083억원(-17.0%) 감소했다. 한은으로 돌아온 화폐 환수액 역시 29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0억원(-5.1%) 축소됐다.
명절 화폐 순발행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주된 요인으로는 ‘연휴 일수 축소’가 꼽힌다. 통상 명절 연휴가 길어지면 귀성객 이동과 여행, 제수용품 구매 등 민간의 현금 수요가 동반 상승해 화폐 발행 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추석 연휴는 4일로, 7일에 달했던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해 사흘이나 줄어들며 금융기관들의 사전 화폐 인출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간편결제 및 모바일 뱅킹을 활용한 비현금 결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된 점도 명절 현금 수요 둔화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이 지난해보다 3일 줄어들면서 화폐 발행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환수액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쳐 전체 순발행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