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웰니스페어] 아로마 테라피 요가와 향멍…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박서현 강사 ‘아로마 테라피 요가’
김윤철 몽다원 원장 ‘향과 명상’

박서현 강사가 29일 서울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6'에서 아로마 테라피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박서현 강사가 29일 서울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6'에서 아로마 테라피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왁자지껄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북한산의 정취와 한옥의 미학을 느낄 수 있어 MZ세대들에게도 주목받는 은평 한옥마을에서 웰니스의 정수가 펼쳐졌다.

 

 ‘월드 웰니스관광페어 인 서울 2026’ 둘째날인 29일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에서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다채로운 웰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아로마 테라피 요가’와 ‘향과 명상’ 수업은 한옥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십분 활용한 수업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두 프로그램은 요가와 명상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균형을 이룰 뿐 아니라 아로마와 침향에 대한 기본 지식까지 얻을 수 있는 알찬 과정으로 구성됐다.

 

 ◆향의 결을 따라, 몸의 감각을 만나다

 

 잔잔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고요한 한옥 공간을 채운다.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주한 순간, 자칫 경직될 수 있는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가벼운 명상 가이드로 아로마 테라피 요가 수업은 시작된다. 명상 중간 울리는 싱잉볼의 파동이 더욱 깊은 몰입으로 안내한다.

 

 웰니스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사운드 명상 안내자로 활동 중인 박서현 숲의그림자 강사가 이날 수업을 위해 직접 블렌딩한 아로마 오일 ‘결’이 중심에 있다. 아로마 향을 따라 호흡하고 움직이며 지금 나에게 닿는 감각을 천천히 만나본다. 이를 통해 향의 결, 숨의 결, 몸의 결, 마음의 결을 넘의 나 자신의 결까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결은 산뜻한 메이창(May Chang), 나무처럼 잔잔히 머무는 시더우드(Cedarwood), 깊이를 더하는 프랑킨센스(Frankincense), 그 사이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라벤더(Lavender) 등 4가지 향을 블렌딩한 특별한 아로마 오일이다. 결을 손바닥에 세 방울 떨어트린 뒤 질감을 느끼고, 손바닥끼리 비벼 따뜻하게 만들어 목 근육을 이완해주면 좋다. 참가자들은 “첫 향과 지금의 향이 달라 신기하다”는 반응과 함께 주로 상큼한 향을 먼저 느꼈다는 감상평을 내놨다. 박 강사가 “상큼했던 첫 느낌을 준 향은 메이창으로, 시트럴이 함유돼 있어 피곤할 때 먼저 느껴지는 향”이라고 설명하자 참가자들은 “사실 피곤한 상태였다”며 공감했다.

 

 20여분에 걸쳐 호흡과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즐긴 뒤 요가 수업이 이어졌다. 동작은 요가 매트 위에 앉은 상태로 진행돼 초보자도 무리 없이 참여하기 좋았다. 평소 구부정했던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고, 다리 안쪽 근육까지 이완시키는 동작을 통해 호흡을 안정시키고 혈액이 순환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박 강사는 끝으로 손과 오일을 활용한 간단한 괄사 팁도 전수했다. 귀 뒤에서 목까지 오일을 바른 뒤 주먹으로 문지르면 즉각적으로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고, 실제로 얼굴 부기 제거에 좋다는 설명이다.

 

 이날 수업에 참가한 유지현 씨(24세)는 “평소에도 웰니스에 관심이 많고 요가를 즐겨하는 편인데, 이번 수업은 취지와 어울리는 장소에서 열려 장소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며 “요가로 근육을 시원하게 풀고, 싱그러운 향에서 부드러운 향으로 변화하는 아로마 오일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윤철 몽다원 대표가 29일 서울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6'에서 향과 명상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김윤철 몽다원 대표가 29일 서울 은평 한옥마을 채운당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 관광페어 인 서울 2026'에서 향과 명상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향을 사르고, 느끼고, 향연을 보다

 

 향과 명상은 잔잔한 음악과 함께 내면의 깊은 정적을 경험하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신체적∙정신적 휴식을 완성하는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월드 웰니스관광페어에서 유일하게 향을 다룬 수업으로, 차와 침향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 신사동 몽다원의 김윤철 원장이 맡았다.

 

 김 원장은 이번 수업이 향을 사르고, 느끼고, 향연을 보는 과정이라고 소개한다. 먼저 향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역사와 종교 속 향이 가진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백제 금동대향로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고, 주로 절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요한복음에도 침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불교에서는 침향이 최고의 공양으로 여겨질 정도다.

 

 이후 향을 사르는 분향(焚香)이 이어진다. 분향이란 향을 피운다는 의미로, 제사나 예불 의식 등에서 향로에 불을 붙인 향을 넣고 향기로운 연기를 피우는 일을 이른다. 김 원장은 “향 연기에 마음을 집중시키며 생각을 없애는 경험이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캠핑장 등에서 장작불이 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는 뜻의 ‘불멍’이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데, 이번 수업에서는 향로에서 향연이 피워지는 모습을 보며 명상하는 ‘향멍’을 즐길 수 있었다.

 

 동으로 만든 향로의 뚜껑에서 공기를 타고 항연이 피워지면 이윽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 향으로 한 번, 향연으로 두 번 힐링의 시간이 이어졌다. 김 원장은 향로에 들어가는 향의 시식을 권하기도 했다. 향은 인공적인 성분 없이 오직 침향과 후박나무를 재료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다. 차와 향은 몸에 좋아야 한다는 김 원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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